어는 指導者의 어린 時節

SARTRE, JEAN PAUL

    소풍을 갈 때에는 지팡이로 나무와 꽃을 쳐부셨다. 그때마다 그는 실망하였다. 사물들은 바보였다. 그것은 참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때때로 꽃과 나무를 가리키면서,
  「뭐라고 부르는지 알어?」
하고 물었다. 그러나 류씨앵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며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이 없어.」
  사실 그런 것들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었다. 차라리 메뚜기의 다리라도 분질러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그러면 매뚜기는 팽이처럼 손가락 사이에서 뱅뱅 도니까. 또 배를 누르면 노란 물이 나왔다. 그래도 메뚜기는 울지 않았다. 류씨앵은 아플 때 우는 짐승, 예컨대 암탉 같은 것을 괴롭혀주고 싶었으나 좀체로 그옆에 갈 수 없었다.

  프뢰리에씨는 3월에 돌아왔다. 그는 회사 사장이라 다른 병정들과 함께 참호 속에 있느니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나라에 유익하다고 장군이 말하셨던 것이다. 그는 류씨앵이 전과는 같지 않아 어랜의 티가 없다고 말하였다. 류씨앵은 일종의 수면 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는 기운이 없어 말대꾸도 별로 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언제나 콧구멍을 후비거나 손가락에 입김을 뿜고 그 냄새를 밭아보는 것이었다. 똥을 누려해도 달래야만 하였다. 지금은 혼자서 변소에 갔었다. 다만 변소 문을 열어놓고 가끔 어머니나 식모가 보살피러 왔었다. 그는 변소에 몇 시간씩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한번은 지쳐서 그냥 잠들어 버렸다.

  의사는 너무 빨리 자라서 탈이라고 하면서 강장제를 주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새로운 유희를 가르쳐 주고 싶었으나, 지끔까지만 해도 유희는 실컷 해 왔으며, 나중에는 어떠한 유희도 다 비슷하가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자주 골을 내었다. 공을 내는 것도 일종의 유희여서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그는 어머니를 걱정시키고 자기자신도 서글프고 원망스러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눈이 흐려지고 귀머거리가 된 것 같았다. 마음 속은 축축하고 예민하여, 마치 밤에 이불 속에서 자기 냄새를 맡아 볼 때와 같았다. 그는 세상에서 외톨이 된 것처럼 생각되었다. 언제나 토라진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간혹 아버지가 놀려주려고 너 골이 났구나 하려면 류씨앵은 땅에 딩굴면서 엉엉 울어대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손님 대접을 할 때에는 가끔 응접실에 가 보았다. 그러나 말아올린 머리를 잘라낸 후로는 어른들은 전처럼 상대해 주지 않았다. 가끔 상대를 해 주어도 무슨 설교나 교훈적인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었다.

  사촌인 리리가 폭격을 피해 그의 어머니 베르트 아주머니와 함께 페롤로 왔을 때 류씨앵은 하도 기뻐서 그에게 유희를 가르쳐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리리는 입만 벌리면 독일사람들을 욕하였다. 그리고 류씨앵보다 반년이나 손위였지만 아직도 아직도 젖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얼굴에 죽은깨가 돋아나 있었으며 이해력이 부족하였다. 그러나 류씨앵은 그에게 자기가 몽유병자임을 고백하였다. 어떤 사람은 밤에 일어나, 자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걸어다니기도 하였다. 류씨앵은 그것을<작은 탐험가>라는 책에서 읽었다. 그리고 그는 밤에 일어나 걸어다니고 얘기를 하며 부모를 정말로 사랑하는 진짜 류씨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다만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리고 류씨앵인 체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류씨앵도 이런 이야기를 절반밖에 믿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날 그들이 쐐기풀 옆으로 가자, 리리가 그걸 류씨앵에게 내보이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이봐, 난 이렇게 커. 인제 난 어린애가 아니야. 이게 아주 커지면 어른이 되는 거야. 그럼 참호 속에서 독일놈과 싸우러 갈 테야.」
  류씨앵은 리리를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깔깔 웃었다.
 「어디 네 것 좀봐!」하고 리리가 말하였다. 그들은 서로 견주어보았다. 류시앵의 것이 더 작았다. 그러나 리리는 농간을 부렸다. 즉 늘이기 위해 길게 잡아당겼다.
 「내 것이 더 커.」
  리리는 뽐내었다.
 「응, 그래도 난 몽유병자야.」
하고 류씨앵은 조용히 말하였다.

  리리는 몽유병자가 뭔지 모르므로 류씨앵이 설명해 주어야 하였다. 그는 설명을 마치고 나서 <내가 정말 몽유병자군.>하고 생각하였다. 그는 울고 싶었다. 그들은 한자리 속에서 잤다. 리리는 자지 않고 류씨앵이 일어나서 하는 행동을 살펴 보고, 말하는 것을 모두 외워 두기로 하였다.  「너는 곧 날 깨워 줘. 내가 한 짓을 잊어 버리지 않았는지 알아 볼 테니까.」
하고 류씨앵은 말하였다. 류씨앵은 밤이 깊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코고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리리를 깨워야만 하였다.
 「자지 말어!」하고 류씨앵은 말하였다.
 「리리, 일어나. 내가 일아날 때 보고 있어야잖아.」
 「자게 좀 내 버려 둬.」
하고 리리는 졸림을 못 이기는 듯이 말하였다.
  류씨앵은 리리를 잡아 흔들고 샤쓰 속으로 손을 넣어 꼬집었다. 리리는 몸을 꿈틀거리더니 눈을 뜨고 빙긋이 웃었다. 류씨앵은 아버지가 사 주기로 약속한 자전거 생각이 났다. 기타의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식모가 들어와 커튼을 젖혔다. 아침 여덟 시였다.

  류씨앵은 밤에 부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다 볼 수 있으므로 알고 계실테지. 류씨앵은 기도대 앞에 무릎을 꿇고 미사에서 나올 때 어머니가 축복해 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싫었다. 하나님은 류씨앵 자신보다도 류씨앵을 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고, 착한 척하면서도 밤이면 이불속에서 그것을 만자막거리는 불 알고 계시는 것이다. 다행히 하나님도 모든 것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는 아이들이 하도 많으므로, 류씨앵이 이마를 두드리면서 <삐꼬땡>하고 말할 때에는 하나님은 자기가 본 것을 잊어 버린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어머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하나님에게 납득시키려고 때때로 중얼거렸다. <나는 어쩌면 어머니를 이렇게 좋아할까!>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것도 믿을 수 없었다.

   하나님은 그런 마음을 알고 계신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을 당할 수 없다. 그러나 때로는 자기가 하는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는 <아, 나는 엄마가 참 좋다!>하고 재빨리 분명히 말해본다. 그러면 어머니의 얼굴이 달라져 보이고 한결 기분이 부드러워진다. 그러면서도 어렴풋이 하나님이 보고 계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느새 또 그런 생각은 없어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귓속에서 말이 왱왱거린다. <엄마, 엄마, 엄마!>그것은 마치 의자를 두 다리로 세워보려고 할 경우처럼 잠간 계속될 뿐이다. 그러나 그때 <빠꼬따!>하고 한마디만 하면 하나님은 속아 넘어간다. 하나님의 눈에는 좋은 것만 보이며, 그것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류씨앵은 이 유희에도 싫증이 났다. 너무 힘들뿐더러 결국 하나님이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제 류씨앵은 하나님의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가 처음으로 성체 배수(聖體拜受)를 하였을 때, 신부는 교리 문담을 한 이이들 중에서, 그가 제일 얌전하고 믿음이 깊은 아이였다고 말하였다.
   류씨앵은 이해가 빠르고 기억력이 좋았으나, 머리 속에는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았다.
  일요일은 날씨가 활짝 개어 있었다. 안개가 걷히어 류씨앵은 아버지와 함게 파리로 떠났다. 그는 아름다운 세이러복을 입고 있었다. 아버지 회사의 직공들과도 마주쳤다. 그들은 이 부자에게 꾸뻑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안녕 하십니까? 사장님, 도련님, 잘 있었어요?>

  류씨앵은 직공들을 좋아하였다. 다른 어른들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더러<도련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머리에는 캡을 쓰고, 큼직한 손은 아픈 듯이 금이 가고 손톱들이 납작하였다. 그들은 믿음직스럽고 겸손하였다. 부우리고 영감의 수염을 잡아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아버지가 야단을 칠 테니까. 염감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할 땐 캡을 벗었으나 아버지와 류시앵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웃으면서 거친 큰 목소리로 말하였다.
 「영감, 아들이 보고 싶지? 언제 휴가를 얻게 돼요?」
 「월말입지요. 사장님, 고맙습니다.」

  염감은 무척 반가운 모양이었다. 영감은 부파르디에씨처럼 류씨앵을 두꺼비라고 놀려대면서 볼기짝을 툭툭 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류씨앵은 부파르디에씨가 싫었다. 추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우리고 영감은 정이 들어 친절히 대하고 싶었다. 언젠가 류씨앵이 소풍에서 돌아오니, 아버지는 그를 무릎 위에 앉히고 사장이 무엇인가를 설명해 주었다. 류씨앵은 아버지가 공장에서 직공들을에게 어떤 말트로 대하는지 알고 싶었다. 아버지는 자기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아들에게 몸짓을 해가면서 들려 주었다.
 「아버지, 나도 사장이되는 거야?」
하고 류씨앵은 물었다.
 「물론이지. 사장을 시키려고 너를 기르는 거야.」
 「누구에게 명령을 하는 건데…….」
 「음, 내가 죽으면 넌 공장 주인이 되어 직공들을에게 명령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죽지 않아?」
 「죽으면 그 자식들에게 명령을 내려! 넌 그 사람들이 네 말을 잘 듣게 하고, 또 따르게 해야 해.」
 「어떡하면 잘 따르게 할 수 있어요?」
  아버지는 한참 생각해보다가 말하였다.
 「우선 그들이 이름을 잘 외워 둬야 해.」

   류씨앵은 이 말을 깊이 명심하였다. 그리하여 직공장 모렐의 아들이 집에 찾아와서 자기부친의 두 손가락이 잘라졌다고 알렸을 때, 류씨앵은 성실하고 친절한 상대바의 눈동자를 빤히 들여다보면서 위로하였다. 어머니는 이처럼 훌륭하고 다정한 아들을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무렵에 휴전이 되었다. 아버지는 저녁마다 신문을 큰 소리로 읽어나갔다. 저마다 러시아 사람과 독일 정부와 배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류씨앵에게 지도를 보이고 여러나라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나 류씨앵에게는 일생 동안에 그 해가 제일 지루하였다. 도리어 전쟁을 하던 때만 못하였다. 지금은 모두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양이고, 꾸팽 부인의 눈에서는 광채가 사라졌다. 1919년 10월에 프뢰리에 부인은 류씨앵을 통학생으로서 성·죠셉 학교에 입학시켰다.

  제로메 신부(神父)의 방은 무더웠다. 류씨앵은 신부의 안락의자 옆에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무척 지루하였다.
  「어머니, 그만 돌아가시죠.」
  그러나 어머니는 돌아갈 엄두도 내지 않고, 새파란 의자 한끝에 걸터앉아서 그 풍만한 가슴을 신부 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속으로 노여우면서도 그런 네색을 하지 않을 때처럼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재빨리 이야기 하였다. 신부는 느릿느릿 말하였다. 보통 사람보다 말이 입속에서 연장되는 것 같았다. 마치 말을 입밖에 내기 정에 엿을 빨 듯이 빨고 있는 상 싶었다. 류씨앵은 얌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모든 일에 무관심하다고 말하였다. 프뢰리에 부인은 환경을 변경하면 나아지려니 했더니, 실망이 크다고 대답하였다. 이어서 쉬는 시간에는 활발히 노느냐고 물었다.
 「부인, 노는 것도 시들한가 봅니다. 더러 수선도 떨고 짖궂게 굴기도 하지만 곧 물리는 모양입니다. 참을성이 없는 탓일 테죠.」
  신부의 대답이었다.

  <내 이야길 하는군.>하고 그제서야 류씨앵은 생각하였다. <두 분 다 마치 전쟁이나, 독일 정부나, 뽀앙까레씨에 대하여 얘기하듯이 내 얘기가 중요한 화제가 되어있군. 엄숙한 표정으로 내 문제를 의논하는 거다.> 그는 이렇게 생각해 보아도 도무지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귀에는 노래를 부르는 듯한 어머니의 짤막한 목소리와 신부의 빠는 듯한 치근치근한 말이 들려왔다. 그는 울고만 싶었다. 그때 다행이 종이 울렸다. 그는 행방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이 초조하여 작깽 순부에게 변소에 보내 달라고 청하였다. 육신을 움직이고 싶었던 것이다.

 우선 변소의 신우너하고 고독한 기분과 향긋한 냄새가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는 억지로 쭈그리고 앉았지만 용변을 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변소 문에 적힌 낙서를 읽기 시작하였다. 누가 푸른 연필로<바라또는 빈대다>라고 적어 놓았다. 그는 웃었다. 사실 바라또는 빈대다. 바라또는 땅땅보였다. 좀더 자랄테지만, 그게 그것일 것이다. 그의 아버지도 난쟁이처럼 작달막하거든. 그는 바라또가 이 낙서를 읽었을 것 같았다. 읽었다면 지웠을 텐테. 손가락에 침을 묻혀 싹 문질러 버렸을 것이다. 바라또가 네 시쯤에 변소엘 와서 비로드의 바지를 내리고 이 낙서를 읽는 꼴을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아마도 자기가 그렇게 작다고는 미처 생각 못했을 것이다. 류씨앵은 내일 아침 쉬는 시간에 대뜸 그를 <빈대>라고 불러 줄 심산이었다. 그는 바른쪽 벽에 같은 연필로 쓴 또 하난의 낙서를 읽었다. <류씨앵 프로리에는 키다리 아스파라가스다.>그는 낙서를 지워 버리고 교실에 들어갔다. <하긴 그래. 다들 나보다 키가 적거든.> 류시앵은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하였다.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었다.

  <키다리 아스파라가스>류씨앵은 일르나무의 작은 책상에 앉아있고 제르멘느는 부엌에 있었으며, 어머니는 아직 밖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백지에 <키다리 아스파라가스>라고 적으면서 글시 연습을 하였다. 그러나 평범하게 보여서 싱거웠다.
 「제르멘느, 제르멘느!」하고 그 불렀다.
 「또 무슨 일이지요?」하고 제르멘느는 물었다.
 「제르멘느, 이 종이에 <류씨앵 프뢰리에는 키다리 아스파라가스>라고 써 줘.」
   그는 식모의 목을 끌어안았다.
 「제르멘느, 놀리지 말어.」
  제르멘느는 웃으면서 통통한 손가락을 앞치마로 닦았다. 식모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그는 그것을 보지 않았으나 그 종이를 방으로 가지고 가자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제르멘느의 글씨는 모가 났다. 류씨앵의 귀에는 귀에는<키다리 아스파라가스>라는 메마른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였다. <나는 키다리다>하고 그는 생각하였다.

 그는 몸시 부끄러워하였다. <바라또가 난쟁인 것처럼 나는 키다리다.>―모두 그의 등뒤에서 놀리고 있었다. 그것은 하난의 운명이 정해진 것 같았다. 지끔까지는 동무들을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아도 아무렇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평생을 두고 키다리라는 낙인이 찍힌 것 같았다. 저녁에 그는 아버지에게 열심히 갈망하면서 키가가 줄어들 수도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안버지는 안된다고 대답하였다. 프뢰리에 집안은 모두 키가 크므로 류씨앵도 더 자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말에 류씨앵은 절망하였다. 어머니가 옆에 왔을 때, 그는 일어나서 거울 앞에 다가 가서 자기를 들여다보았다. <나는 키다리다> 그러나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소용 없었다. 크게도 작게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속옷을 걷고 장단지를 들여다보았다. 그때, 꼬스띨이<얘, 아스파라가스의 장단지를 봐라>하고 에브라르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그는 워스웠다.

  류씨앵은 추워서 몸을 떨었다.  그러자 누가 말하는 것 같았다. <아스파라가스는 소름이 끼쳤다!> 류씨앵은 옷자락을 높이 걷어올렸다. 남들에게 배꼽과 그것이 모두 드러났다. 그리하여 그는 침대로 뛰어가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속옷 밑에 손을 넣었을 때 꼬스띨이 자기를 보고 이렇게 말하리라고 생각하였다. <야, 저 키다리 아스파라가스의 하는 짓 좀 봐라!> 그는 벌떡 일어나 숨을 몰아쉬먀 바로 누웠다. <키다리 아스파라가스, 키다리 아스파라가스!> 손가락 아래가 새콤하고 근지러워지는 것 같았다.「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