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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의 늪」
그러나 국제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 아닌가. 심야를 택해서만 주고 받는 사랑의 전화도 있을 것이 아닌가. 좋은 번호일 수 있을 것이란 짐작으로 숫자를 엮어서 걸어 봤지만 번번이 대답은 없다. 심야의 전화는 그처럼 겁이 나는 것이다. 나는 드디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람의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수만 마일의 해저에 들어선 잠수부와 같은 심정이랄까.
여기에 내가 살아 있다는 신호와 더불어 그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확인을 하고 싶은 것이다. 깊은 해저에 나를 남겨 두고 모선(母船)은 떠나 버리지 않았을까 싶어졌을 때의 그 절망과 공포가 내 가슴을 에이었다. 나는 열심히 다이얼을 돌렸다. 드디어 반응이 있었다.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오.」 하는 건 또렷또렷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나는 엉겁결에 말을 더듬었다. 「여, 여긴 바, 바다 속이올시다. 그곳은 김삿갓 씨 댁입니까?」 「미친 사람이군. 화장장에 예약 전화나 거시오.」 하고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이빨은 달달 떨면서도 나의 의식은 명석했다. (그렇다, 나는 미친 사람이다.) 내가 미쳤다는 인식이 그처럼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나는 안심하고 미치기로 작정했다. 그래 전화국의 교환수를 불러냈다. 「국제 전화를 하려는데요.」 「국제 전화를 요?」 조금 사이를 두고 뭔가를 체크하는 듯하더니, 「어디에 거실 거죠?」 하는 말이 잇따랐다. 「미국 화이트하우스를 대 주십시오. 미국 대통령과 얘길 하렵니다.」
장난하지 말라는 퉁명스런 답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의외에도 미소가 묻어 있는 부드러운 말이 들렸다. 「미국 대통령도 여럿 있잖아요? 닉슨 씨도 있구, 케네디 씨도 있구, 링컨 씨도 있구, 누구와 통화하실 거죠?」 「이왕이면 링컨 대통령을 불러주십시오.」 구슬을 굴리는 듯한 웃음 소리가 있더니, 「잠이 오질 않으신가 보죠?」 하는 말이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아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고민이 있으신 모양이죠?」 「아니 추워서 그렇습니다.」 「거기가 어디죠?」 「여긴 공중전화 박스 안입니다.」 「왜 그런 곳에 계시죠?」 「통행 금지, 아니 집에서 쫓겨났어요.」 「어머나, 추우실 텐데……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럴 순 없습니다.」 「경찰관을 만나면 사정을 말하시기로 하구요. 빨리 돌아가세요. 지금 한 시 반예요. 통금이 해제 되려면 이직 두 시간 반이나 남았어요.」 「그래도 난 여기서 견딜 작정입니다.」 「안돼요. 집으로 가세요. 부인께서도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걱정할 여편내가 사내를 내 쫓을까요?」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잖아요.」 「천만에요. 우리 부부의 싸움은 남아연방의 흑백인 싸움과 같은 걸요.」 「그러시질 말고 빨리 집으로 가세요. 그럼 전화 끊겠어요.」
천사의 말은 끝났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입김과 여운은 남았다. 추위를 견디어 낼 용기가 소았다. 이 세상에 천사가 존대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 광석 속에 다이아몬드가 있듯이 사람 가운데 천사가 있다는 인식의 그 고마움!
그 고마움은 영감과 같았다. 그 영감으로 인해서 나는 통금 시간의 해제와 더불어 걷기 시작해선 남산 꼳대기에 올랐다. 내 일생 단 한번 장엄한 아침이 될 뻔한 그 아침을 나는 통곡을 터뜨림으로써 망쳐 버렸다.
그러한 인연으로 친숙하게된 그 전화 박스 속으로 들어섰다.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들고 나왔으나 수첩을 보지 않고도 나는 하인립 씨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다. 다이얼을 돌렸다. 벨만 울리고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끊었다가 걸었다가를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드디어 잠에 취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뉘기슈」 분명히 하인립 씨의 음성은 아니다. 「하인립 씨 계십니까?」 「하 뭐라구요?」 「거기 하인립 씨 댁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하고 전화는 딸깍 끊어졌다. 수첩을 꺼내 확인을 하곤 다이얼 하나하나를 침착하게 돌렸다. 나온 사람은 역시 아까의 그 사람이었다. 대강의 사정이라도 물으려는데, 「왜 이래요, 아침부터 재수 없게시리.」 하는 퉁명스런 소리가 이편의 말문을 막았다.
하인립 씨의 근황을 알 만한 사람을 찾아 물어 보아도 모두들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구속된 하동욱이 동명이인이란 걸 전화로써 확인해 보려는 희망은 좌절되고 말았다. 하인립 씨가 돈 40만원을 사기할 만큼 몰락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만큼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하인립 씨에게 이만저만한 신세를 진 처지가 아니다. 몇 차례에 걸쳐 천만원 가까운 돈을 빌어 쓰고도 끝끝내 사업에 실패한 나는 면목이 없어서 그를 피하며 살았다. 그러니까 2년 전에 만나 살게 된 아내는 그런 사연을 무른다. 아침 밥상을 물리고 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오늘 돈이 천 원쯤 필요한데.」 아내는 힐끔 나를 보았을 뿐 대답이 없었다. 「오늘 은인을 찾아봐야 할 사정이 생겼어.」 「은인? 은인이라니 누구요.」 「하인립 씨란 분야.」 「생전 들먹여 보지도 않던 이름인데 난데없이 은인은 또 뭐요?」 거짓말 하지 말라는 표정이 아내의 얼굴 위에 나타났다. 「인간의 신의상 중대한 문제야.」 「신의? 여편네에게 앉혀 사는 주제에 신의?」
아침부터 다투기가 싫었다. 나는 걸어서라도 신촌에 있는 하인립 씨의 집을 찾아갈 작정을 하고 옷을 주워 입고 방에서 나와 신을 신었다. 신을 신고 있는 머리위로 천원짜리 한 장이 날아와 축대 위에 굴렀다. 나는 그것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비굴 하다는 말이 내 사전에서 지원진 지 이미 오래된 일이다.
3년 전 하인립 씨의 집이었던 대문 위엔 다른 사람의 문패가 걸려 있었다. 주인을 찾았더니 분명 전화에서 들은 목소리의 사나이가 나타났다. 2년 전에 그 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것이며 하인립 씨가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때듬 시비조가 되었다.
되돌아오는 길에 어느 다방엘 들렀다. 금년 초에 발행된 전화부를 뒤져 보았다. 하인립이란 이름도 없고 하동욱이란 이름도 없었다. 이때까진 80퍼센트쯤 동명이인일 것이고 20퍼센트쯤은 아인립 본인일 것이란 짐작이 반대의 비율이 되었다.
나는 하인립 씨와 친교가 있었던 김장길이란 변호사를 상기했다. 광화문에 있는 그의 변호사 사무실로 달려 갔다. 이제 막 출근했다는 김장길 변호사는 내게서 얘길 듣자 근심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하군이 그럴 까닭이 없을 텐데, 아무래도 동명이인일 거요.」 하면서도 사무원을 검찰청으로 보냈다. 「만일 하인립 씨가 그런 처지라면 영감님이 맡아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김장길 변호사는 말했다. 「물론이죠. 설사 그게 하군이더라도 오해일 겁니다. 하군이 사기를 하다니 될 말입니까.」
사건의 진상은 다음과 같았다. 석 달 전 어느날 권(權)이라고 하는 고향의 후배가 신(申)이라고 하는 사람을 데리고 하인립 씨를 찾아왔다. 사업의 실패로 셋방살이에까지 몰락한 하인립 씨는 만년을 시인으로 지낼 작정으로 시작(詩作)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혹 찾아온 후배 권에게, 「시집을 낼 만한 돈이 있을 땐 시가 없었고, 시집이 될 만큼 시가 모이고 보니 시집을 만들 돈이 없어졌다.」는 한탄을 했다.
하인립 씨를 아끼고 존경하는 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선배의 시집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기술단의 사장을 하고 신시에게 하인립 씨의 시집을 출판할 비용을 대주는 친절을 베풀면 하인립씨의 친지 가운데 높은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사업상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길 했다. 그 얘길 듣고 신씨가 살펴본 결과 하인립 씨가 현직 모 고관과 대단히 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시의 사업이 바로 그 고관이 관장하고 있는 부서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신시가 권을 데리고 하인립 씨를 방문한 건 그런 속셈이었는데 대면에 일체 그 속셈을 드러내지 않고, 「권군의 얘기를 듣고 감동한 나머지 시집을 내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가져왔다.」 면서 30만원을 내 놓았다. 하인립 씨는 물론 사양했다. 그러자 권이 순수한 호의를 왜 받지 않으시냐고 말을 보탰다. 「꼭 뭣 하시면 제가 드리는 것으로 알면 될 게 아닙니까.」 하고 돈이 든 봉투를 권이 집어 들고 하인립 씨 앞에 밀어 놓았다.
이런 일이 있고 2주일쯤 지나서 또 신과 권이 찾아왔다. 그날 하인립 씨의 생일 하루 전이었다. 그때 생일 축하의 ㄸㅅ이라면서 또 신이 권의 손을 통해 10만원의 수표가 든 봉투를 꺼내 놓았다. 「내가 생일 축하를 당신들로부터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면서 이번엔 더욱 강하게 사양했다. 그러나 그들은 억지로 그 봉투를 던져 놓고 가 버렸다.
그리고 도 2주일 쯤 지났다. 이번엔 신이 혼자 찾아왔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가 나온 끝에 신이 말했다. 「내가 하는 사업은 토지를 측량하는 용역을 주로 합니다. 금번 영남의 모 도시 근처의 그린벨트 설정을 한다는 데 마침 선생께선 K장관을 잘 아시지 않습나까.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이고 우리 기술단은 우수하다고 世評이 나 있을 정도이고 하니 한마디만 거들어 주시면 밑에선 다 되게 돼 있습니다.」
전날의 호의 표시도 있었던 터라, 하인립 씨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마음이 약한 탓도 있었다. 「될지, 안 될지, 책임을 길 수는 없는 일이니까 결과에 대해선 구애 않기로 한다면 말만은 해보죠.」 「그런 정도면 좋습니다.」 「관청 일이니까 우리들로선 짐작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니 꼭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하고 하인립 씨는 못을 박기도 했다.
며칠 후 하인립 씨는 장관을 만나 얘길 했더니 그건 현지의 책임자가 알아서 할 일이란 답이 나왔다. 때마침 그 현지의 책임자가 서울에 출장중이란 소식을 듣고 하인립 씨는 직접 그 책임자를 만나 얘길 해보았다. 현지의 책임자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신씨의 기슬단에게 용역을 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인립 씨는 그대로를 신씨에게 알렸다. 그 자리에서 신씨는 전라도에도 그런 일이 있는데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장관과 현지 책임자의 얘기를 듣고 용역 관계의 일이 여간 델리케이트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안, 하인립 씨는 즉석에서 거절했다.
그런 일이 있고 2주일쯤 지나서다. 하인립 씨 앞으로 내용 증명으로 된 편지가 날아들었다. 용역을 맡아 준다고 하고 받은 돈 40만원을 즉시 갚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신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빚 투성이가 돼 있는 하인립 씨가 그 돈을 간수해 두었을 리가 없었다. 당황한 그는 백방으로 돈을 모으려고 서두는 한편 권군을 찾았으나 권은 고향에 내려가고 없었다. 차일피일 동안에 열흘이 지났다.
하인립 씨는 검찰의 소환을 받았다. 「돈 받은 일이 있느냐.」 「있다.」 「무슨 명복으로 받았나.」 「시집을 내는데 돕겠다고 해서 받았고, 생일 축하의 뜻으로 받았다.」 「시집은 냈느냐.」 「인 냈다」 「그럼 결국 용역을 맡아 주겠다고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느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용역 관계로 관계자들에게 부탁을 했느냐.」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런 내용의 심문 조서가 꾸며졌다. 용역을 맡아 준다고 해서 돈을 받고 용역을 맡아 주지 않았으니 사기죄에 해당되고, 관청에 드나들며 업자의 이권 운동을 대신했으미, 변호사법 위반죄에 걸린다는 것으로 구속 영장이 발부되어 하인립 씨는 구속당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그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고 김장길 변호사는 투덜댔다. 「어디까지나 시집의 출판을 위해서 받고 생일 축하로 받았다고 우겨댈 일이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자인핳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런 자인만 안해도 사기죄가 성립될 까닭이 없는 것인데 말야. 그리고 도 관계 당국자에게 부탁을 했다는 말은 왜 하는 거야. 안했다고 부인하면 변호사법 위반이 될 까닭도 없거든. 법률 상식이 이렇게 없어 갖고야, 그보다도 그렇게 순진해서야.」
김장길 변호사의 얘길 듣고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철망 저편에 하인립 씨의 수척한 얼굴이 있었다. 나는 할말을 잃었다. 「자네의 끔찍한 불행이 있은 뒤 백방으로 찾았었는데……」 위로의 말이 저편으로부터 왔다. 나는 몸둘 바를 알지 못했다. 「제가 무슨 사람입니까?」 「무슨 그런 소릴 해. 모두 돈에 짓밟힌 건 나닌가. 돈에 짓밟혀 사람 구실을 못 한다면 그건 완전한 패배다.」 「전 완전한 패배잡니다.」 「그런 쓸데없는 소릴 하러 나를 찾아왔나?」 「선생님은 왜 서둘러 자기를 불리하게 합니까.」 「난 그런 일 없어.」 「돈받은 이유가 틀리지 않습나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을 어떻게 하나. 모두 궁한 탓이다. 이 세상엔 궁한 것 이상으로 큰 죄는 없어. 그러니 그런 말은 그만 하자.」 「그 신가라는 녀석, 나는 할 일도 없구, 밖에 있으나 여게 있으나 산 소장인 것은 마찬가지니 그 자식을 찾아 두들겨 줄랍니다.」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다. 나쁜 건 나다, 나.」 「그러나 그 놈이 한 짓은…….」 「아니라니까, 사업가는 모두 그런 거다. 자네나 내가 사업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까닭은 그 신가 같은 사람이 되지 못한 데 있는 것 아닌가.」 「……」 「그러니 너나 나나 사업가를 욕할 순 없어. 우리도 사업가가 되려고 했던 사람들이니까. 실패한 자가 성공한 자를 욕하는 건 비겁해. 우리는 입이 백 개가 있어도 성공한 사업가를 욕하지 못한다.」 「그 보다도 재판에선 정당하게 주장을 하십시오. 권이란 증인을 부를 부를 모양입니다. 권은 대단히 흥분해 갖고 신을 만나기만 하면 박살을 낼 거라고 합니다.」 「하여간 나는 몇 년 징역을 살망정 내 자신을 속이진 않을 참이다. 여게 와 보고서야 처음으로 세상을 알았다. 이 속엔 모두 돈에 짓밟힌 사람들만 들어 있다. 돈에 짓밟히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이곳이다. 어느 작가가 이곳을 아카데미라고 했더라만 그건 비유가 아니고 바로 실상이다.」 「그만」 하는 간수의 명령이 있었다.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와 이 면회의 내용을 전했더니 김장길 씨는 쓸쓸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 아무런 이득도 없는덴 시시껄렁한 거짓말을 제법 잘 꾸며대는 사람인데 자기의 이익을 위해선 한마디의 거짓말을 못하니 천상 손해 보기 위해 태어난 팔자다.」
김장길 씨의 말대로 하인립 씬 시시껄렁한 거짓말을 꽤 즐겼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불이 켜진 채 얼어 붙게 한 촛불을 시카고 박물관에 기부를 했더니 얼음이 넉이 시카고 박물관이 다 타 버렸다는 거짓, 봄철 시베리아에 가면 겨우내 얼어 붙었던 말이 녹아 재생되어 시끄럽기 짝이 없다는 거짓을 나는 하인립 씨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다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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