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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사원들에게 주인 정신을 심어주어라
우리말에는 영어의 my에 해당되는 표현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미권에서 같으면 'my mother, my father, my home'이라고 할 것도 우리는 꼭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집'이라고 표현한다. 그에 반해 '우리'라는 표현 속에 들어 있는 공동소유, 공동팩임의 의미가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 표현이 공식적인 영역으러 넘어왔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우리사회라고 말할 때 진심으로 그 회사를 '우리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장이
말하는 '우리 회사'는 '내 회사'의 다른 표현일 뿐이고, 사원들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는 '사장의 회사'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참존은
다르다.
사원들 한명 한명을 1996년 시무식을 하던 날이었다. 나는 마침내 벼르고 별렀던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부터는 여러분이 직접 임금 조정위원회를 조직해서 조직해서 임금을 책정하도록 하십시오. 저한테 임금조정위원이 누구누구인지 알릴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으면 임금을 많이 올렸다가 사장한테 밉보이면 어저나 하는 생각에 제대로 올리지 못할 테니까요. 임금 인상분은 3월 25일까지 결정해서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저는 언제나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1, 2, 3월에 못 받은 인상분은 임금이 결정된 다음 소급해서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폭탄선언을 해놓고는 내심'임금을 50퍼센트쯤 올리면 아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사원들이 책정해 온 임금인상분을 받아보니 오히려 내가 책정한 것보다 낮았으면 낮았지 높지 않았다. 단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일반 사원들의 임금은 동종업계나 전 산업계에서도 편균을 운도는 데 반해 중간 관리직 사원들의 임금은 오히려 낮은 편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일반 사원들은 장기 근속자가 많은데 비해 중간관리직은 뒤늦게 영입된 경우가 많아서 발생하는 우리 회사만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문제도 이듬해가 되자 말끔히 해결되었다. 임금조정위원회가 일반 사원들의 임금인상분에서
5퍼센트를 떼어 중간 관리직 사원들의 임금에 붙여주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해만 그렇게 하고 나니 이듬해부터는 상하의 균형이
맞았다. 더욱 놀라운 일은 98년 3월에 일어났다. 임금조정위원회에서 그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외환위기를 맞아 다름 회사에서는 임금삭감이다 퇴출이다 말이 많은데 우리만 임금을 올릴 수는 없다'는 것이 임금조정위원회의 설명이다. 임금조정위원회의 결정에 감동한 나는 3월 조회에서 사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러분, 주인은 역시 다릅니다.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임금을 안 올리겠다고 결정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이회사의 주인입니다. 하지만 저도 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임금을 전혀 안 올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는 지금 97년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장사를 잘하지 않았습니까. 참존 역사상 한해도 임금을 안올리고 지나간 해는 없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집니다. 여러분이 올해만 저한테 결정권을 일입해주시면 제가 이 자리에서 인상분을 결정해서 발표하겠습니다. 제말에 동의 하시면 박수를 쳐주십시오," 그러자 사원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그것은 사원들과 나 사이에 단단한 유대감과 신뢰가 쌓여가는 소리이기도 했다.
영광은 함께 나누되 책임은 혼자 지는 것이 기업은 곧 사람이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모두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사원들 모두를 사장으로 만드는 것보다 이상적인 사람 관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사원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우리 회사의 임금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종업계는 물론이고 전 산업계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니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직장 생활을 조금 하다보면 회사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끼게
된다. '우리회사'소리가 절로 나오개 되는 것이다. 신의 이치는 오묘해서 이 세상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와 같게 만드는 법이 없다. 어찌 보면 세상 사람들 하나하나가 신이 공들여 만든 걸작품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가지를 강요하는 일도 없어진다. 나는 내 목소리를 내고 너는 네 목소리를 낼때 새상은 원활하게 움직여 간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위치에서 내 일을 하고, 너는 네 위치에서 네 일을 하면 된다. 필요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볼때 '내가 저 사람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싶어도 막상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일을 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달랜트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유능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수위보다 수위 일을 더 잘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라해서 수위를 무실할 일이 못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마냥 사람 좋은 경영자인 것만은 아니다. 일단 일이 잘못되면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질책을 한다. 그래야만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까닭이다. 옛 말에도 임운 아이는 떡으로 기르고 예쁜 아이는 매로 기른다고 하지 않던가. 대신 그런 질책이 먹혀들어가게 하려면 스스로에게도 그만큼 엄격해져야 한다. 사실 어른은 목을 깨도 괜찮고 아이는 접시만 깨도 난리가 나는게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그 점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더 나아가서는 경영자의 과실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사원들에게 짊어지도록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만에 하나 우리회사가 도산을 하더라도 가장 먼저 거리에 나앉는 것은 우리사원들이 아니라 내가 될 것이다. 여광은 함께 나누되 책임은 혼자 지는 것이 리더된자의 도리라고 믿는 까닭이다. 셋째, 사원들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나는 지금 '당근과 채찍'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돈을 들여 회사를 마들었다고 해서 그 점을 네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회사가 잘 굴러가는 것은 사원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지 경영자가 잘나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익 역시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 것이 옳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사원들도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내가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돌려준다'는 확신이 있는데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업이 존속해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네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고객이요, 둘째는 사원이요,
셋째는 주주요, 넷째는 국가이다. 때문에 기업은 바드시 이들에게 이윤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
>>더불어 정신의 부자가 되어라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승리자들의 5가지 계명'이 실렸다. 이 5가지 계명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마들지만, 그 중에서도 세 번째 계명 '사업은 위기를 즐기는 게임이다'라는 문구가 나에겐 특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나역시 사업을 해 나가면서 사업이 마치 게임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데 사업이란 게임은 1:1로 붙는 것이 아니다. 여러 수천의 상대방과 나와의 게임이다. 마치 수천 명이 같이 뒤는 마라톤 경기 같다고나 할까. 그 속에서 내가 뛰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사업은 나혼자서만 잘 뒨다고 되는 게임이 아니라 우리 회사, 즉 참좀팀이 함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어야 되는 게임이다. 참존의 모든 팀원들이 작가 맡은 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줘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애기다. 그 팀에서 나는 단지 팀장일 뿐이다. 한ㅁ디로 우리 팀의 돌격대장격인 샘이다. 어떤 때는 앞에서 끌어가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뒤에서 밀어주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팀장의 역할이다. 사원들 모두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이렇게 근무 환경도 좋고 여건도 좋다. 그러므로 이회사에 종살이를
하러 온 것이 아이라 주인으로서 일하러 왔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이 되어주고 자꾸 북돋워주는 사람, 그런 역할을 최고경영자인
내가 맡아야 하는 것이다. 원주공장을 세운 이래 해마다 꾸준히 시설 투자를 해온 것도, 또 사원들만으로 구성된 임금조정위원회에서 사원들 뿐만
아니라 경영주의 연봉까지 자율적으로 조정하게 한 것도, 그리고 공장 수위실을 비롯해 직원 식장을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