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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오너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1987년 미용협회 초청으로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백여명의 교포가 모인 자리에서 강연할 기회를 갖게 된 나는 하장품과 피부미용에 대한 평소 지론을 조목조목 풀어 놓았다. 인간의 피부는 언제부터 왜 늙은가, 화장품은 피부 노화를 어느정도까지 지연 또는 개선시킬 수 있는가 등등에 대해서. 그렇게 1시간 30분에 걸친 강연이 끝났을 때였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이 번쩍 손을
들었다. 질문이 끝나자 장내는 심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포들은 모두 '저사람이 뭐라고 변명을 하나 두고 보자' 하는 포정으로 내 얼굴만 힐금거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떠돌던 악성루머가 교포 사회에까지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참존화장품은 약용 중의 약용화장품입니다 "지금 질문하신 분은 처음엔 좋다가 나중엔 자꾸만 나빠지는 약용화장품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다면 참존
화장품은 약용중의 약용화장품입니다." 시카고에서 돌아온 나는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기로 결심했다. 고객들에게 참존 화장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좋은지를 알려야 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약용크림으로 몰려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판이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겠지만 오명을 씻을 길은 그 것밖에 없었다. 하나는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우리의 애기를 솔직담백하게 나눌 수 잇는 자리이므로 누구보다 최고 경영자인 사장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든 관리자급으로 오르게 되면 실제 소비자층과 대화할 기회가 적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면 현장의 목소리를 멀리 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읽어낼 수가 없다. 따라서 적어도 나만큼은 소비자와 항상 가까이 있는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울러 사장이
직접 세미나를 이글어가는 것이 고객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라고 여겨졌다. 자기 자랑이랄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나는 약대를 나왔고 피보약국 시절부터 34년 동안 피부만을 연구해왔다. 때문에 오너인 내가 피부전문가로 나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사장인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주인이 손님을 접대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급한 대로 대리점 점주와 화장품 전문점 주인들을 호텔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면서 세미나를 열었다. 왜냐하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서 우리 제품을 팔아주는 제2의 참존인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우리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다음에 고객을 대상으로 해서 세미나를 개최해나갔다. 91년 원주공장을 지은 뒤로는 세미나 장소를 이예 그곳으로 옮겼다. 공장견학까지 겸하면 고객들에게 더깊은
신뢰를 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우리 세미나가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다. 다음 원주공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참존 화장품이 어떤 원료를 가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눈으로
확인 한다.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인 이수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최첨단 하수처리 시설 견학도 빠트릴 수 없다. 고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우리회사와
제품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게 된다. 한마디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되 선택은 고객 스스로의 자유 의사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번이라도 세미나에 참석했던 고객은 참존의 영원한 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세미나 전략, 서비스 전략과 함께 '3S' 저략으로 불리며 우리의 대표적인 홍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혹자는 왜 효과적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텔렙젼 광고를 마다하고 굳이 귀찮고 번거로운 세미나 전략을 고집하느냐, 그것도 굳이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할 게 뭐가 있냐고 물어오기도 한다. 사실 세미나 전략은 농사와도 같아서 씨를 뿌려 수확을 하기까지 꾸준히 돌보고 가꿔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정성을 기울인 만큼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 광고가 히트를 치느냐 마느냐에 따라
제품의 판매실적까지 좌우되는 일반적인 홍보 전략과는 근본부터가 다른 것이다. 샘플 전략과 마찬가지로 품질에 대한 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세미나 전략이다.
>>자기계발의 부자가 되어라 나는 항상 '누구든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배우기를
그치는 순간 우리는 퇴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74년 피보약국의 잘나가던 약사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한창 성공의 길을 걸을 때도
나는 고려대하교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자동차회사로 유면한 포드사의 3S 전략을 아십니까? 포드사가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3S전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준화, 단순화, 특별화라는 세가지 전략을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오늘날의 포드사를 이룰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요즈음에 보니까 우리나라에도 이 3S 전략과 흡사한 경영방식으로 성공을 이뤄낸 곳이 있더군요. 피부약만을 전문으로 조제해서 파는 피보약국이 바로
그곳입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번쩍 손을 들더니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다음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