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파이팅
오늘날 결혼을 앞둔 남성들이 평생 짝을 구함에 있어 90프로 이상이 직장 여성을 원한다는 통계가 나온 것을 보고,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20년 전만 하여도 여자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2, 3년 내로 결혼하는 것이 정상과정이었는데, 요즘은 취업이 되어야 결혼 요건이 갖추어지는 것처럼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따라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갖게 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여기고 있으며, 그것이 불가능하면 1, 2년은 예사이고, 4, 5년 재수를 하면서까지 취직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한 목표를 향해 자신을 전력투구하는 일이야 암름답다 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취업이 인생의 전부인양 혈안이 되어 허둥대다가 꽃다운 청춘이 시들고, 여성의 금값이 혼기마저 놓침으로써 불행한 인생을 자초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음을 볼때, 강건너 불구경하듯 만 될 수 없는 심정이다.
내가 아는 B씨의 딸은 대학 졸업 후 반듯한 직장을 구할 목적으로 수차 도전을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좌절감에 빠진 올드미수 신세로 전락되었으며, 드디어는 우울증 증세까지 얻었다. 뒤늦게 결혼이라도 시키고 싶지만, 후처 자리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부모가 대 걱정이다.
그의 부모는 '대학 졸업 무렵, 한창 쳐녀꽃이 보송보송 할 적에 탐내던 혼처가 있었던 것을 취직 후 결혼이란 방침 때문에 거절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였다.
또, 친지 D씨의 딸은 서울 명문대학을 나와 이태리 유학까지 가서 미술을 전공하고 귀국, 어렵게 대학의 전임강사 자라를 구하기는 하였으나, 막상 결혼을 하려고 하니 과년이란 흠점이 찍혀 마땅한 혼처가 구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중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가 남녀평등 사회가 되었다고 하여 남녀가 꼭 구별 없이 직장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남성이라면 직장 있는 배우자를 구해 맞벌이를 함으로써, 가정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 능력을 갖춘 남편까지도 사회 풍조에 덩달아 맞벌이 신부감을 맞아들이려는 사고방식은 건전 사회 발전을 위해 재고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우선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득만을 탐하려다가 먼 앞날에 돌아오는 큰 이득을 놓쳐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주위의 맞벌이 부부 가정의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아침부터 츨근시간에 쫓기어 식사도 하는 둥 하고 아이를 친정집이나 이웃집, 또는 어떤 시설 등에 팽개치다시피 내던지고는 작장 나가기가 바쁜 상황은 마치 한 바탕 전쟁을 발불케 한다. 그래도 아이 양육을 안정되게 맡아주는 곳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니 아이와 부모는 항상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구나 아이가 병이라도 나면 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지 않은가? 어떤 여성은 직장에서 받는 보수보다 더 많은 돈이 지출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왜 굳이 여성이 직장 나가기를 선호하는 것일까? 다분히 서구 풍조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고 보아진다. 즉, 직장 여성이 가정에 파묻혀 일하는 접업주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착작하기 때문이요, 또한 사회 직장인과 어울려 지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특수 직종에서는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는 할 것이다.
아내가 취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가정임에도 '일류급 여성의 명예'? 유지를 위해 직장에 나감으로써 아이 양육이 소홀해져 아이가 비뚤어지게 성장이 된다고 하면 이는 '밥 팔아 똥 사먹는' 결과가 된 것이 아닌가? 오늘날 가정 윤리가 무너지고 도덕성이 파괴된 가장 큰 원인이 가정주부가 가정을 지키지 못한 데 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나는 위로 딸 셋을 두고, 막내로 아들 하나를 두었다. 큰 딸과 둘째 딸은 직장여성(교사)이 되었고, 셋째딸은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리고 아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적에 일부어 전업주부가 될 후보자를 구하겠다고 하였다. 제 말대로 옮겨보면, '부모님 섬기고 아이 잘 키우며, 살림 알뜰히 하는 여성을 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당당함이 마음에 들어 좋게 받아들이고 쾌히 동의하였다. 아들놈이 전업주부를 택한 까닭을 추적해 본다. 첫째는 자신이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랐기에 다소 불편을 느꼈던 게 아니가 생각되고, 둘째는 조부모를 모시고 살았으므로 가정주부는 어른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배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자기 머리속에 각인된 이상형 주부상은 어른 모시고, 아이 잘 키우며, 살림 알뜰히 사는 여성이었던 모양이다. 또 자신이 확실한직업(의사)을 가졌기에 굳이 나내의 도움을 안 받아도 되겠다는 자신감 같은 것도 거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의 변천에 따라 여성이 직업 전선으로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남녀가 동등권을 가졌으니 여성도 당연히 가정을 뛰쳐나와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 신체구조가 다른만큼이나 하는일도 다를수 있다. 그러기에 옛날부터 남자는 바깥일을 주로 하고, 여자는 집안에서 부모 섬기고 아이 키우며 살림살이를 맡아서 해 온 것이 아니던가?
따라서 그것이 조금도 잘못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평등사회가 되었다고 모든 여성이 남성처럼 직장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직업여성이 되어야 상류급 여성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 아닐까?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여성이 집안 살림을 알뜰히 살고 아이들을 올바로 양육함으로써, 가정적 성공을 이끌어 낸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반면에, 맞벌이를 한답시고 가정과 아이 양육에 소홀히 됨으로써, 어른도, 이웃도 몰라보는 부도덕한 자식들을 길러내고 만 불행한가정이 양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전업주부보다 직업여성이 우위에 있다고 하겠는가?
전업주부들이여! 드대들은 결코 직업여성들에게 기죽거나 열등의식을 갖지 말라. 전업주부가 여성의 본업이니 자녀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긍지를 자지라. 자녀 바로 키우기와 어른 섬기기 등, 주주의 정도를 당당히 걸음으로써 훗일을 기약하라. 성실한 전업주부는 자식 농사도 잘되고 가정화합도 이루어져 행복한 가정을 선사 받을 수 있으리라.
만약 주부에게 급수를 매긴다고 하면 나는 여성의 본업에 종사하는 전업주부에게 A급을, 직장 있는 겸임 주부에게 B급을 주고 싶다. 전업주부들이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