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시대 문학인의 역할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는 시대적 당위(當爲)이다. 정부의 슬로건도 '참여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과거 정부의 국민들은 정부가 통치하는 대로 추종만 하여도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지만, 민주주의국가에서는 모든 국민이 국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주변의 뜻있는 사람들은 소홀한 인성교육으로 윤리도덕이 붕괴될 것을 우려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국민 정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을 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각 있다. 어른 공경 품토가 사라지고, 옛 은인도 언제보았느냐는 듯 여반장으로 뒤집어 버리며,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모 형제, 친구간의 정의(情誼)마저 매몰스레 끊어 버리는 풍토로 타락하여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얼마나 더 전락할 지 걱정하는 이가 많다. 이시점에서 그 원인을 깊이 성찰해 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여시대의 문인들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문학작품을 통하여 국민정서를 순화시킴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하겠다. 꽃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고, 불쌍한 사람을 안쓰러워하며, 부정한 행동을 보고 의분심을 느끼고,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었던 사람을 은인으로 대접하며, 전체를 위하여 자신의 고통을 참을 줄 알고, 친절과 성실로 남에게 봉사하는 자선가들에게 존경심과 감동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의 정서이다. 이 같은 정상적인 사람의 정서가 곧 올바른 국민정서라 하겠다.

  근래에 와서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국민정서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전방의 병영에서 한 사병이 이유없이 총기를 난사, 여러 동료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가더니, 며칠 전에는, 탈영병이 사소한 불만으로 장난하듯 총기를 휘둘러 1명을 사살, 1명을 중상케 하였다. 또 부모 유산을 탐하여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도 있었고, 보험금을 노려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까지 있었다. 뿐만아니라, 6.25 전쟁때 우리를 위기에서 건져준 맥아더 장군을 원수로 낙인찍어 그의 동상을 엎어려는 패거리도 있었다.

  이런 일들은 정상인의 정서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같은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정서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좌(證左)라 하겠다. 문학안이 방관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한번 은인은 영원한 은인이지, 세월이 흘렀다고 대한민국 국호가 바뀌지 않는 한, 은인 맥아더를 원수로 뒤집는 일은 올바른 국민정서가 아니다. 일확천금을 꾀하거나 사행심을 부추기는 정서 또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음풍농월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올바른 윤리와 도덕심의 고양(高揚)이 교육의 역할이라면, 올바른 정서 함양(涵揚)은 문학의 역할이다. 이 둘이 쌍두마차 구실을 할 때 비로소 바람직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