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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제도를 없애주어야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공직을 그만두고, 국립해양대학 전수과(국고 단기양성소)를 수료하고 1969년말경 선박기관사(해기사)면허를 받았다. 그러나 6개월 이상의 실습을 마쳐야 선박사관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국적선박이 너무 적어 단기교육 실습사관의 승선을 받아주는 선박은 대부분 편의치적선이었다. 면허를 소지 했다는 조건을 이용하여 법정 삼등기관사의 직무와 책임을 부여하면서 무보수 사관으로 하급 선원의 조롱까지 받는 노예사관이었다.
왜놈들은 실습사관을 압보(apprentice engineer)라 불렀다. '6개월만 참으면 된다'라는 것은 나의 생각이었다. 선장과 기관장은 하선은커녕 1년 6개월을 부려먹고 폐선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처자식과 노부모의 생활고는 말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노예계약이다. 요즘 인턴의 시위는 사실상 노예착취의 규범을 악용하는 교수들과 반정부 정치세력화 된 기득권(의사협회, 대형병원, 각대학병원 등)이 원흉인 것이다. 차제에 인턴의 공정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입법을 하여 노예제도를 악용하는 현상을 없애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