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家는 왜 글을 쓰는가
SARTRE, JEAN PAUL
그러므로 이와같은 재현이 축복받는 것은 관찰의――특히 독서의――의례(儀禮)에 의한 것이다. 앞에서 제기된 문제는, 여기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타인의 자유에 호소하지만, 그것은 타인이 상호간에 요구를 받아들여, 존재의 전체를 다시 인간에게 속하게 하는 동시에, 인간을 우주 속에 포용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앞으로 좀더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작가가 다른 모든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작자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을 목적삼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그 감동은 보통 미적 쾌락(美的 快樂)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것을 미적 환희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이 나타나는 것은, 작품이 완성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는 그것을 앞에서 말한 고찰의 빛에 비추어 검토하려고 한다.
창조자는 그가 창조하는 이상, 기쁨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관찰자(우리의 경우에는 독자)의 미의식(美意識)과 일체가 되며, 그 구성 요소가 서로 타자를 견제하여 분리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수단――목적, 목적――수단②이라는 실용성(實用性)을 당분간 보류하는 초월적·절대적인 목적을 인식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따라서 또한 호소, 혹은 같은 의미이지만, 가치의 인식과 분리할 수 없다.
그 가치에 대하여 내가 갖는 방위적인 의식(方位的 意識)에는, 필연적으로 나의 자유의 비방위적 의식(非方位的 意識)이 수반되는데, 이것은, 자유가 그 자체에 대하여 분명해지는 것은, 자기를 초월하려고 하는 요구에 의해서이기 때문이다. 자유 자체에 의한 자유의 인식은, 환희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비명제적(非命題的)인 의식구조(意識構造)에는, 의식의 또 하나의 구조가 수반된다.
실제로 독서가 창조인 이상, 나의 자유는, 단지 순수한 자율성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적극성으로도 나타나며, 따라야 하는 고유한 법칙을 자기에게 줄 뿐만 아니라, 대상을 구성하는 존재로서의 자기를 파악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본래의 미적(美的)인 현상이 나타난다. 즉 창조된 대상이 창조하는 인간에게 대상이 된다.
창조자가 창조하는 대상을 향수(享受)하는 것은, 그 경우뿐이다. 향수라는 말은, 읽는 작품의 방위적 의식(方位的 意識)에 적용되지만, 그야말로 우리가 미적 환희의 본질적인 구조(構造)에 접해 있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 주는 말이다. 그 방위적(方位的)인 향수(享受)에는 비방위적(非方位的)인 의식이 따르며, 대상이 본질적인 동시에, 그 비방위적인 의식도 역시 대상에 대하여 본질적이다.
나는 미적의식(美的意識)의 이와같은 형태를 정확한 감정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가장 강한 미적 감동에 엄숙한 적막을 주는 그 감정은, 주관성과 객관성의 엄밀한 조화에서 비롯된다.
한편 미적 대상은, 본래 상상된 것을 통하여 도달해야 할 목표로 정한 세계이므로, 미적인 환희에는, 세계가 가치이며, 인간의 자유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는 방위적 의식이 다른다. 나는 그 의식을을 인간적인 기도(企圖)의 미적 수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왜냐하면 보통, 세계는 우리의 상황의 지평선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를 우리자신으로부터 더나게 하는 무한한 거리로서, 여건의 종합적인 전체로서, 그리고 장해와 도구(道具)의 미분화(未分化)의 집단으로서 나타나지만, 결코 우리의 자유에 대한 요구로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같이 미적인 환희는, 본래 비아(非我)인 것을 회복하여, 내면화하려고 하는 의식(意識)의 수평선에 발생하는 것이다. 나는 주어진 것을 명령으로 바꾸고, 사실을 가치로 바꾼다. 세계는『나의』일이며, 내 자유에 동의하는 본질적인 기능은 그 무조건적인 운동 속에, 우주라는 유일한 절대적인 대상을 존재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 이상과 같은 구조는, 그 누군가의 자유로운 인간 사이에 맺어지는 협정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한편 독서는 작가의 자유를 신뢰하고, 작가의 자유에 요구하는 인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적인 쾌락은, 그 자체가 가치로 느껴지며, 타자에의 절대적인 요구를 포함하기 대문이다.
자유인 이상, 모든 사람들은 같은 작품을 읽고 동일한 쾌락을 느낄 것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가장 높은 자유 속에는, 전인류가 있다. 그리고 그 높은 자유는, 세계이면서 동시에 또『외부의』세계이기도 한 하나의 세계의 존재를 지탱하고 있다. 미적 즐거움 속에서, 방위적 의식은, 세계를 그 전체에서 상상하는 의식이다. 그 세계는 존재하고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서, 완전히 우리에게 속하며, 동시에 우리에게 속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에게 속할 수록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비 방위적인 의식은, 그것이 일반적인 신뢰와 요구와의 대상을 만들어내는 한, 현실에 모든 자유로운 인간의 조화된 전체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세계를 발견하는 동시에, 그 발견을, 독자들의 고매한 마음이 수행해야 할 과제로서 제공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가 존재의 전체에 본질적인 것으로서 인식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의식에 구원을 청하는 일이다. 또한 그 본질성을, 독자와 작가 사이에 놓인 인물을 통하여 살아가려고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현실적인 세계는 행위에 있어서만 제시되며, 세계를 변경하기 위해 세계를 초눨해야만 세계를 느낄 수 있으므로, 소설가가 세계를 초월하기 위한 움직임 중에서 세계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소설가의 세계는 깊이를 잃게 된다. 흔히 말하는 바와 같이, 이야기 속에서, 어는 하나의 대상의 존재의 밀도(密度)가 보증되는 것은, 그 대상을 위해 바쳐진 묘사(描寫)의 수나 깊이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대상과 여러 가지 인물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한가에 달려 있다. 그 대상이 자주 취급되어 버림을 받을 경우에, 인물이 그들 자신의 목적을 향해 그 대상을 초월하면, 그 대상은 그만큼 현실적으로 보인다.
소설의 세계――즉 사물과 인간 전체에 대해서도, 그 세계가 최대의 밀도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독자가 그 세계를 발견하려는 창조(創造)가, 상상적인 행위 속에 말착되어 있어야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독자가 그 세계를 변경시키려는 경향을 가질수록, 그 세계는 생기를 얻게 된다.
리얼리즘의 오류는 현실적인 것을 관상(觀想)에 의해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 불편부당(不偏不黨)한 화면(畵面)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지작(知覺)자체가 불공평하고, 다만 명명(命名)이라는 것만을 두고 보더라도, 그것이 이미 대상(對象)의 수식(修飾)이므로,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겠는가.
우주에서 자기가 본질적인 존재이기를 바라는 작가가, 그 우주가 내포하고 있는 부정(不正)에 있어서도 자기가 본질적인 존재이기를 어찌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부정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다만 부정의 창조자가 되기를 인정할 경우에도, 부정을 초월하여 부정을 멸하려는 운동 속에서만, 부정의 창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읽는 측인 나도, 내가 부정의 존재를 창조하여 유지해 나갈 때에, 그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모든 기술은, 나를 강요하며, 그가 발견한 것을 창조하게 한다. 즉 강제적으로 나를 공법자(共犯者)가 되게 한다.
그리고 우주는 우리 두 사람이 자유로이 결합된 노력에 의해 지탱된다. 그런데 작가는 그 우주를 나의 중개(仲介)에 의해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따라서 우주는 그 자신의 골율까지 인간의 자유를 목적으로 하는 작가의 자유에 의해, 모든 부분이 침투되고, 지탱된 것으로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가령 그것이, 그 본래의 진정한 모습으로 참으로 목적의 도성(都城)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거기 이르는 단계여야 하며, 한 마디로 말해서『되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 세계는 우리를 억눌러 버리는 파괴적인 덩어리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목적의 도성을 지향하는 그 자기 초월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표상(表象)되어야 한다. 요컨대 작품은 그 묘사하는 사람이 아무리 고약하고 절망적이라고 하더라도, 고매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물론 너그러운 마음은, 교훈적인 연설이나 덕이 있는 인물에 의해 표현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미리 생각해 둔 것이어서도 안된다. 휼륭한 감정이 좋은 책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옳다.
그러나 고매한 마음은, 책의 올(緯)이며, 거기서 사람들이나 사물이 재단(裁斷)되는 헝겊이어서는 안된다. 주제(主題)가 무엇이건, 일종의 본질적인 경쾌성(經快性)이 곳곳에 나타나야 하며, 작품이 결코 자연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요구』이며,『선물』이라는 것이 상기되어야 한다. 이 세계가 그 부정(不正)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은 내가 그 부정의 본성, 즉 금지되기 전의 낭비의 본성을 발견하고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작가의 세계가 가장 깊이 나타나는 것은, 독자의 검토에 있어서이고, 찬탄(讚嘆)에 있어서이며, 분노에 있어서이다. 고매한 사랑은 그 세계를 유지한다는 서약이고, 고매한 분노는 그것을 변경시킨다는 서약이며, 찬탄은 그것을 모방한다는 서약이다.
문학과 윤리는 설사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미적 명령(美的 明令)의 밑바닥에는 윤리적인 명령이 깔려 있는 것을 불 수 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자는, 글을 쓴다는 고통을 자기자신에게 주는 것 자체도, 독자의 자유를 의식하기 때문이며, 독자는 책을 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자유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은 어느 면으로 보나 인간의 자유에 대한 신뢰의 행위이다. 그리고 독자와 작가가 자유를 인식하는 것은 다만 자유가 표현되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므로, 작품은, 그것이 인간의 자유를 요구하는 한, 세계의 상상에 의한 표현이라고 정의(定義)를 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암흑의 문학>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계가 아무리 어두운 빛깔로 되어 있더라도, 그것은 자유로운 인간이 그 세계 앞에서 그들의 자유를 느끼기 때문에, 묘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있는 것은, 오직 좋은 소설과 나쁜 소설뿐이다. 나쁜 소설이란 독자에게 아첨하여 환심을 사려는 소설이고, 좋은 소설이란 독자에의 요구와 신뢰의 행위이다. 그러나 예술가가 자유로운 인간과의 일치를 구하여, 그들의 세계를 보여 줄 때에는, 언제나 보다 많은 자유에 의해 침투된 모습으로 세계를 묘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작가가 불러일으키는 고매는 마음의 해결이 부정을 눈감아 주는 데 이용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독자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를 찬양하고 받아들이거나, 혹은 그것을 규탄하지 않는 작품을 읽음으로써, 자기의 자유를 느낀다는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 흑인에 대한 백인의 증오가 나라에 널리 퍼지더라도, 미국의 흑인이 좋은 소설을 쓸지도 모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증오를 통하여 흑인이 요구하는 것은, 인종의 자유이며, 그가 나에게 고매한 태도를 취하도록 요구한다며, 나 자신의 순수한 자유를 느끼는 한 나는 나를 탄압하는 측의 인종이라는 것을 괴롭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는 백인종에게 반대하고, 나 자신에게도 반대하여, 모든 자유인에게, 유색인종의 해방을 위해 궐기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아무도 반유태주의를 찬미한 좋은 소설이 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③. 왜냐하면 나의 자유가 다른 다른 모든 사람의 자유와 신밀히 결합되어 있다고 느낄 때에, 그 사람들 중의 몇몇이 노예화(奴隸化)를 승인하기 위해 나의 자유를 행사할 것을 나에게 아무도 요구할 수 없이 때문이다. 에세이스트나, 팜플렛의 핑자, 풍자시인(諷刺詩人), 혹은 소설가의 누구이든, 또는 단지 사사로운 정념(精念)을 이야기하건, 사회제도를 공격하건, 작가는 자유인이며, 그에게는 다만 하나의 주제(主題), 즉 자유밖에 없다.
그러므로 독자를 노예화하려는 모든 시도(試圖)는 작가의 예술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다. 파시즘이 대장간을 습격할 경우에는, 그 인간으로서의 생활에서이고, 언제나 반드시 그 일에서가 아니지만, 작가의 경우에는 그 쌍방이며, 그 인생에 있어서보다 더욱 많이 일에 있어서이다. 전전(戰前)에는 있는 힘을 다하여 파시즘을 논하였지만, 나치즘이 그들에게 명예를 보내게 되었을 때, 오히려 작품을 쓰지 못한 작자들도 있다. 특히 드리우·로세르의 경우가 그러하다. 그는 오류를 범하긴 했지만, 성실하였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는 어느 잡지의 자극을 받아, 처음 몇 달 동안은, 동포들을 훈계하고 견책하며 설득하였으나, 아무도 호응해 주지 않았다. 자유에 호응하는 것은, 그때 이미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의 기분에는 그 결과가 나타나, 그는 벌써 독자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는 초조한 생각이 들었으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아무런 징후도 없었다――증오의 징후도, 분노의 징후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점차로 커다란 불안에 사로잡혔는지, 그것을 독일인들에게 강력히 호소하였다. 글이 교만해지고 가다로와졌다.
그는 드디어 자기 가슴을 두들겨 보였으나, 그 자신이 경멸하고 있던 매문(賣文) 저널리스트 이외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사직할 의사를 표명했다가 일단 보류하고, 다시 호소해 보았으나, 사막에서 혼자 떠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드디어 다른 사람들의 침묵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려, 그는 잠잠해졌다.
그는 일찍이 타인의 노예화(奴隸化)를 요구했으나, 그 비뜰어진 머릿속에서, 노예화가 사람의 자발적인 행위이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노예화가 이루어졌을 때, 그의 내적(內的)인 인간은, 크게 그것을 환영했으나, 그의 내적인 작가는 그것을 담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다른 사람들은, 다행히 그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글을 쓰는 자유가 시민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은 노예화를 위해 글을 쓸 수는 없다. 산문 예술은, 산문이 그 안에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유일한 제도인 민주주의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한쪽이 위협을 느끼게 되면, 다른 쪽도 위협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펜으로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펜을 놓을 수밖에 없는 날이 닥쳐오면, 작가도 무기를 들어야 한다.
제군이 어떻게 해서 작가가 되었는지, 제군이 가르친 의론(義論)이 무엇이거나, 문학은 제군을 싸움 속에 내던지게 마련이다. 글을 끈다는 것은, 자유를 원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제군이 일을 시작한 이상, 좋든 언짢든간에, 제군은 속박되어 있다.
무엇에 속박되어 있는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긴 쉰운 일이다. 문제는, 배신을 앞둔 바다의 성직자(聖職者)처럼, 관념적(觀念的)인 가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수호해야 하는 것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자유이고, 작가는 정치적 사회적인 싸움의 한편에 가담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의견상의 매우 단순한, 그러나 아무도 자기자신에게 묻고 있지 않은 또 하나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즉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느냐?>하는 것이다.
著者의 노우트
① 다른 예술작품(그림, 음악, 조각)을 바라보는 관객의 태도에 대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② 실제 생활에서는 감각의 수단이 갈구될 때부터, 이미 목적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목작은 다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계시(啓示)한다.
③ 이런 의론에 사람들은 놀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두렸한 목적이 탄압에 봉사하는 데 있는 소설, 유태인이나 흑인이나 노동자 식민지 인민에 대하여 쓴 소설이, 하나라도 있으면 들어 보라. 「그런 작품은 없지만,」하고 사람들은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그런 작품이 언제나 씌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 제군은 자기가 추상적인 이론가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추상적인 이론가는 제군이며, 자는 아니다. 왜냐하면, 제군은 다만 실현된 적이 없는 가능성에 대하여, 예술의 추상적인 개념의 이름으로 확신하지만, 나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위해, 하나의 설명을 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