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物博士

 

MAUGHAM, WILLIAM SOMERSET

 

   나는 맥스 케라다와 만나기 전부터 그가 싫었었다. 방금 전쟁이 끝났으므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정기 여객선은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선실을 얻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으며, 선원들이 정해 주는데로 참아야만 하였다. 독방을 얻는다는 것은 염두도 못낼 일이었다. 나는 다행이 침대가 두 개만 놓인 방을 하나 배당받았다.
   그러나 나와 함께 같은 방에 있게 될 손님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이름은 선실 창이 닫혀져, 밤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답답한 인상을 주었다. 두 주일동안이나 낯설은 사람과 함께 같은 방을 쓴다는 것은 볼쾌한 일이지만,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요꼬하마로 가는 길이었다.) 나의 동료 승객의 이름이 스미스나 브라운이었던들 덜 낙심하였을 것이다.
  나는 배에 올랐을 때, 켈라다씨의 짐이 우리 방에 운반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짐짝들을 거들떠보기도 싫었다. 그의 여행가방에는 많은 꼬리표가 달려 있었으며, 옷이 들어 있는 그의 트렁크는 무척 육중하였다. 그는 세면도구를 끌러 놓았다. 나는 세면대 위에 있는 향수며 샴프, 그리고 윤기가 흐르는 머릿기름 등을 보고 그가 코오티 회사의 고급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금으로 그 이름의 머리글자(頭文字)를 새긴 케라다씨의 솔들은, 솔질보다 문지르는데 사용하는 편이 더 낳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도저히 그를 좋아할 수 없었다. 나는 흡연실에 들어가 트럽프카아드 한몫을 가져오게하여, 페이션스(혼자서 하는 트럼프놀이)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누가 나한테 바싹 다가와서 당신의 이름이 아무개라고 생각하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켈라다입니다.」
하고 그는 이빨을 번쩍거리면서 미소를 짓고 자기소개를 하였다.
 「아, 그렇습니까. 우리는 같은 방에 있게 되었구려!」
 「네, 참 다행입니다. 어떤 사람과 같은 방에 들지 모르는 판에, 나는 당신이 영국인이라고 하길래 퍽 기뻤습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 있을 때, 우리 영국 사람은 피차에 친절하게 지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어요. 내 말의 뜻을 알겠지요!」
  나는 눈만 껌뻑거렸다.
 「당신은 영국 사람입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물론이죠. 설마 내가 미국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을텐데요? 나는 진짜 영국 사람입니다.」
  켈라다씨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호주머니에서 여권을 꺼내어 내 코밑에 대고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나는 죠오지왕(죠오지 5세 1910~1936 재임)의 백성들 중에는 별 사람이 다 있구나 싶었다. 켈라다씨는 두툼한 매부리코와 유난히 반짝이는 커다란 눈을 갖고 있으며, 살결은 검은 편이었다.키가 작고 단단한 몸집을 하고, 수염은 깨끗이 깎고, 길고 검은 머리는 윤기가 흐고 곱슬곱슬하였다. 그는 사투리가 섞인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였으며, 제스처도 풍부하였다.
  나는 그의 영국인 여권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라면, 그는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푸른 하늘 아래(지중해 해변)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을 드시겠어요?」
하고 그는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를 의십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금주령이 실시되어 있을뿐더러 이 배에서는 술 한 방울도 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목이 마르지 않을 경우에는 진저엘이니 레몬쥬우스와 같은 것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나에게 동양적인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졌다.」
 「위스키 소다든지 물 타지 않은 마티니든지 말씀만 하시오.」
  그는 바지 양쪽 뒷주머니에서 병을 하나씩 꺼내어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았다. 나는 마티니를 마시기로 하였다. 그는 식당 보이를 불러 큰 겁 하나와 유리컵 두 개를 가져오라고 일렀다.
 「아주 멋진 칼테일이군요.」
하고 나는 말하였다.
 「아직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혹시 이 배에서 친구가 생기면, 그분에게 이 세상의 온갖 술을 다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시오.」
  그는 말이 많았다. 뉴욕과 생프란시스코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가 하면 연극과 영화에 대하여도 떠들어대고, 정치문제도 논하였다. 그는 애국적인 사람이었다. 영국 국기는 인상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 깃발을 알렉산드리아나 베이루트에서 온 신사들이 흔들어댈 때에는 좀 위엄을 잃는 것 같았다.

   켈라다씨는 버릇없는 친구였다. 나는 존대를 받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초면인 나한테 말할 때에는 내 이름에<미스터>를 붙이는 것이 당연할 것이나 그러나 그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해서 그랬을 테지만, 그런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옆에 앉았을 때, 나는 혼자 갖고 놀던 카아드를 옆에 밀어 놓았다. 그러나 처음 만난 사람치고는 이야가 상당히 오래 계속되었다고 생각하고, 나는 카아드놀이를 계속하였다.
 「삼을 4에 놓으시오.」
  하고 그는 말하였다.
  트럼프를 할 때, 자기가 젖힌 카아드를 보기 전에 다른 사람이 어디 놓으라고 이르는 것보다 화가 나는 일은 없다.
 「나온다! 나온다! 잭에다 10을 놓으시오.」
하고 그는 소리쳤다.
  는 분노와 증오를 느끼면서 카아드놀이를 마쳤다.
  그러자 그는 트럼프를 잡았다.
 「당신은 카아드의 속임수를 좋아하시오?」
 「아뇨, 그런 건 질색입니다.」
하고나는 대답하였다.
 「그럼 이거 한 가지만 가르쳐 드리지요.」
  그는 나한테 세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때 나는 그에게 식당에 가겠다고 말하였다.
 「아, 그건 걱정 마세요.」
하고 그는 말하였다.
 「벌써 당신의 자리를 잡아 놓았어요. 우리는 같은 방에 있으니까, 식탁에도 같이 앉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나는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나와 같은 방을 쓰고, 하루 세 끼를 같은 식탁에서 먹을 뿐더러, 갑판 위를 거닐 때에도 언제나 내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따돌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남하고 어울릴때 그렇듯이 남도 자기와 만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줄 알고 있었다. 만일 당신의 집에 찾아온 그를 아래층으로 몰아내고 문을 콱 닫아 버려도 아마 그는 자기가 환영 받지 못하는 손님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사람을 잘 사귀었다. 그리하여 사흘 후에는 배 안에 있는 사람들과 다 아는 사이가 되었다.  또 그는 무슨 일이나 도맡아 하였다. 그는 내기를 주관하고, 경매를 처리하였다. 놀이에서 상을 준 돈을 거두기로 하고 또 고리던지와 골프를 주관하는가 하면, 음악회를 조직하고, 가장무도회를 열기도 하였다. 그는 어느 곳에나 얼굴을 내밀곤 하였다. 그리하여 배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그를 드러내놓고 <만물박사>라고 불렀다. 그는 그것을 칭찬하는 말로 간주하였다. 그가 정말 밉게 보이는 것은 식사 때였다. 그는 우리를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자기 세상에서 놀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정답고 쾌활했으며, 수다스럽고 언쟁을 좋아하였다. 다른 누구보다도 아는 체하여 자기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부심을 상하였다. 그는 별로 대단치 않는 화제도 상대방이 자기 견해를 납득할 때까지는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자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다.

   우리는 선의(船醫)의 테이블에 모여앉았다. 만일 거기 램지씨가 동석하지 않았던들, 그는 이번에는 제 사상처럼 떠들어대었을 것이다. 의사는 게으른 사람이고, 나는 나대로 무관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램지씨도 켈라다씨만큼이나 독선적이어서 동부 지중해 연안 출신으로 보이는 켈라다씨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아니꼬와 두 사람은 끊임없이 신랄한 논쟁을 벌였다.
  램지씨는 미국 영사관에 근무하며, 일본 고오베에 파견되어 있었다. 그는 미국 중서부 출신이며, 탄탄한 피부 아래 비계살이 찐 뚱뚱한 사나이로, 그 살이 기성복 밖으로 드러나 보였다. 그는 아내를 데리러 뉴욕에 갔다가 직장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의 아내는 본국에서 1년 동안 혼자 있었다. 그녀는 몸집이 작고 예쁘장하게 생긴 귀여운 여인으로 명랑하고유모어를 즐겼다. 영사관에서 나오는 봉급이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그녀는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을 하였으나 옷은 입을 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하면서도 남에게 돋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여자들의 눈에는 보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오늘의 여성들에게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들 그녀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를 보면 눅나 정숙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정숙성은 그녀의 코오트에 단 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였다.

  어느날 저녁 식사 때 우연히 잔주 이야기가 화제로 올랐다. 신문에서 깜찍한 일본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양식(養殖) 진주에 대하여 많이 떠들고 있었지만, 의사는 그 양식 진주가 진짜 진주의 가치를 감소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양식 진주는 품질이 매우 좋았다. 아마도 머지 않아 그것은 완전하게 될 것이다. 켈라다씨는 그의 버릇대로, 이 새로운 화제에 끼어들었다. 그리하여 진주에 대해 아는 것을 모조리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램지씨는 진주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있는 것 같지 않았지만, 동부 지중해 연안 출신 사람에게 대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5분 후에 열띈 논쟁을 벌였다. 나는 전에도 켈라디씨가 정열적이고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때처럼 열렬하고 언변이 좋은 줄은 미쳐 몰랐다. 드디어 그는 램지시가 한 말이 자기를 크게 자극하였던지 손으로 테이블을 쾅 치면서 외쳤다.
 「여보시오. 나는 적어도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하여는 분명히 알고 있오. 나는 일본의 진주 산업을 시작하러 가는 길이오. 나는 그 무역을 하고 있오. 그리고 진주에 관한 한, 그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저마다 지금, 내가 당신에게 한 말을 긍정할 거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진주는 다 알고 있오. 따라서 내가 모르는 진주는 알 가치가 없는 거요.」

   이것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소식이었다. 켈라다씨는 그처럼 수다스러우면서도 아직 아무한데서도 자기의 직업을 밝힌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가 막연히 어떤 장사 속으로 일본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의기양양하여 좌중을 둘러보았다.
 「나 같은 전문가가 분간할 수 없는 양식 진주는 만들어 질 수 없어요.」
  그는 램지부인의 목걸이를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램지 부인, 당신이 목에 건 그 목걸이는 앞으로도 절대로 지금보다 값이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보장합니다.」
  램지부인은 수줍은 듯이 약간 얼굴을 붉히며 목걸이를 옷 속에 집어넣었다. 램지씨는 몸을 굽혀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에는 가느다란 미소가 떠 올랐다.
 「집 사람의 목걸이는 꽤 예쁘지요?」
 「나는 곧 진짜 진주인 줄 알아차렸어요.」
  켈라다씨가 말하였다.
 「이건 물론 제가 산 물건은 아니예요. 얼마나 줫을 것 같아요?」
 「원산지에서는 만 오천 딸라쯤 나갈 거요. 그렇지만 뉴욕 5번가에서 산거라면 3만딸라 이상 주었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거요.」
  램지씨는 쓴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집 사람의 저 목걸이를 뉴욕을 떠나기 전날에 백화점에서 18딸라를 주고 샀다면 놀라겠지요?」
  켈라다씨는 얼굴을 붉혔다.
 「농담 말아요. 그것은 진짜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에서 그만한 크기에서는 최고품이에요.」
 「우리 내기를 할까요? 나는 그것이 가짜라는데 대하여 백 딸라를 걸겠어요.」
 「그래, 내기를 합시다.」
 「아니, 여보! 뻔한 걸 갖고 무슨 내기를 한단 말이오.」
  램지부인이 말하였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띄고 은근히 남편을 나무라는 듯하였다.
 「뭐? 쉽게 돈 벌 기회가 생겼는데 이걸 바보처럼 놓칠 수 있겠어?」
 「그렇지만 어덯게 그걸 입증할 수 있어요?」
하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켈라다씨의 말에 반대할 수 잇는 것은 제 말 빡에 없어요.」
 「그 목걸이를 어디 좀 봅시다. 만일 그것이 가짜라면 곧 알려 드리지요. 나는 100딸라쯤 잃어도 좋아요.」
  켈라다씨가 말하였다.
 「여보 목걸이를 저분에게 보여 주구려.」
  램지부인은 한동안 망설였다. 그녀는 고리에 손을 가져갔다.
 「고리가 잘 떨어지지 않는군요.」
하고 그녀는 말하였다.
 「켈라다씨는 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으셔야 해요.」
  나는 갑지가 무슨 불상사라도 일어날 것 같은 의혹을 느꼈으나 별로 할 말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램지씨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가 풀어 주지.」
  그는 목걸이를 풀어서 켈라다씨에게 넘겨 주었다. 켈라다는 호주머니에서 확대경을 꺼내어 세밀히 검사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그의 검고 미끈한 얼굴에 승리의 미소가 감돌았다. 그는 목걸이를 돌려 주었다.
  그는 입을 막 떼려고 하는 찰나에 램지부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며 두려운 얼굴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절망적인 애원의 빛이 서려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 뚜렷하게 보였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 이상스러웠다.
  켈라다씨는 입을 딱 벌린 채 말을 못하였다. 그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그는 이것을 억제하려고 무척 애쓰고 있었다.
 「내가 발못 봤어요.」
하고 그는 말하였다.
 「그것은 멋진 위조품이오. 확대경으로 보았더니 그걸 곧 알 수 있었어요. 역시 18딸라짜리가 맞아요.」
  그는 지갑에서 잠자코 100딸라의 지폐를 꺼내어 램지에게 넘겨 주었다.
 「아마 이번 일은, 당신에게 다시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교훈이 되었을 거요.」
  램지씨는 지폐를 받으면서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그런 따위의 다른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이 온 배안에 퍼졌다. 그는 그날 저녁에 적지 않은 조롱을 받았다. <만물박사>의 꼬리가 잡혔으니 재미있는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램지부인은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면서 자기 선실로 가버렸다.
   이튿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면도를 할 때, 켈라다씨는 담배를 피우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문틈으로 갑자기 바삭거리믄 소리가 나더니 편지가 눈에 띄었다. 나는 문을 열고 내다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편지를 집어 보았더니 굵은 글시로 이름이 뚜렸이 적혀 있었다. 나는 편지를 켈라다씨에 넘겨 주었다.
 「누가 보낸 걸까?」그는 편지를 뜯었다.
 「아!」
  그는 봉투에서 편지 대신 100딸라의 지폐를 꺼내었다. 그는 나를 보고 얼굴을 붉히더니 봉투를 박박 찢어 나에게 주었다.
 「이걸 선창밖으로 좀 내버리시오.」
  나는 그가 시키는대로 하고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남에게 바보로 보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요.」
  그는 말하였다.
 「그 진주는 진짜인가요?」
 「만일 나한테 아름답고 귀여운 아내만 있다면, 내가 고오베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1년씩 뉴욕에서 혼자 지내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고 그가 말하였다.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나는 켈라다씨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지갑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100딸라의 지폐를 집어넣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