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시 / 차연석

뜬눈 지샌 산을 내려
먹구름 서성이는 산허리맴돌다가
이산 저산 건너질러 정수리가 마주치면
터지는 소리 핏빛보다 더 진한 불�育� 튄다.
절규,아우성, 울부짖음은 어느 깊은 숲속에서 사는지
부르면 부를수록
적막 속에 잠겨드는
메아리 ...... 번갯불이
어둠을 가르고 가는 끝에서침묵은 번득이는몸뚱이를 드러낸다.

풀어다오.미끄럽게 죄어드는
막바지의 손짓이여.
금지된 밤의차갑고
푸른빛에 흩어진 이삭들이
떨고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어린 날의 산 위에서 불러본
몇 마디 이름들이
피 흘리는 세월
바깥으로 떠나간다.

하늘 여는 빛, 꼬리 긴
우뢰가 산을 흔들고 떨어지면
섬뜩섬뜩 번개 속
감추인 금빛 열쇠.
풀지 못한 외침 소리.먹장 구름 사이로 빛나

캄캄한 물살을 헤치며
귓부리를 내미는 저승
긴 그림자 던져진 웅덩이에
불타는 씨앗 하나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