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기

허 재 만(26회)   

지난번 유럽 출장은 암스텔담에서의 포럼 참석이 주 목적이었는데 포럼이라는게 첫날 오후 1-6시, 그리고 칵테일 파티 둘째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그리고 점심겸 송별식, 이러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가 느끼기엔 좀 여유롭다는 생각보다 놀자판으로 생각이 듭니다.

암스테르담은 우리가 그렇게 좋아했던 히딩크의 나라 네델란드의 도시인데요, 바다를 메워서 만든 땅들이라서 끝없는 평야만 펼쳐집니다만 그 보다는 이도시가 자유롭고 개방된 유럽에서도 특별하게 마약과 섹스 산업이 합법화된 도시입니다.

이곳의 여름이 거의 백야 비슷해서 자녁 10시가 넘어서 어둑해지기 시작하나 밤새 그 상태로 유지하다가 아침 4시전에 해가 뜨는 것 같아서 그런지 공원에 아침운동 하러 나가보면 여기저기서 젊은 이들이 밤새 술마시고 또 마약을 해서인지 아침부터 공원 여기저기서 남녀가 부둥켜 안고 키스부터 별 지랄(?)까지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역 앞의 광장이 댐 광장이라고 부르는데 그 근처 어딘가에 합법화 된 세계 최대의 홍등가, 그리고 에로틱 박물관이 그 가까이에 여왕이 살고있는 궁전이 있는 나라. 이 희안함에 이끌려 궁전 보다는 에로틱 박물관을 먼저 가봤는데 입장객의 대부분이 동양인이고 한국의 대학생들도 많이 보이는데 전혀 낯설어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고 한국말로 큰소리 내면서 감상하는 여대생들을 보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말로만 듣던 중세때 남자들이 전쟁에 나갈때 부인이 바람피지 못하게 철로 속옷을 만들어서 입혀두고 자물쇠를 잠궈둔 전조대를 보았는데 얼마나 상대를 믿지 못하면 그런 발상을 하였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인간의 이기심이 과연 어데까지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벨기에와는 같은 나라인데 우리로 치면 남북한 정도로 같은 역사적인 배경,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인데 외세의 침략이 있었을 때 굴복했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도 열등인간 취급하고 그걸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말을 듣고 새월이 지난후 우리나라도 다른 이유일테면 잘사는 남쪽, 못사는 북쪽등으로 그럴수가 있다는 생각은 충장내내 가슴이 씁쓸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여행하면 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스페인등 남유럽을 다니는데 저역시 북유럽은 처음 가보았습니다만 유태인보다도 더 장사를 잘한다는, 그래서 더치페이의 본고장인 네델란드에서 소문대로 섹스와 마악만이 도시를 지배하게 되었을 때의 밤의 무화, 그리고 낮 시간의 행태 등이 궁금했습니다만 고흐박물관과 국립 암스텔담박물관을 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못생기고 신체가 커서 한때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을법하게 좀 무식하게들 생겨서 이데를 보아도 예술은 모를 것 같은 그 사람들이 동화에서 나올법한 아름다운 집들의 모습과 그런 사람 중 렘브란트와 반고흐가 나왔다는데 새삼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음식! 정말로 맛 없습니다.
호텔에서 관광안내지도를 참조하고 호텔에서 추천해주는 암스텔담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암스텔담적인 곳을 갔는데 미국음식은 한가지 요리에 10가지소소가 있고 유럽 요리는 10가지 요리에 한가자 소스가 있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물론 프랑스 이태리는 제외하구요. 치즈와 연어는 수준급이나 차라리 맥도널드 같은 정크 푸드가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돈 가치를 하는 나라입니다.

골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걸로 봐서 별로 없구요, 출장에서 골프 치지 못하고 돌아온 몇 안되는 케이스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빡빡해서엿지만 출장의 자유로움은 언제나 G와 S중에서 갈팡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은 눈요깃거리가 많아서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