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병 엄마되던날

강 정 숙 (26회)

짧은 만남 긴이별은 분명 아니었지만……
전쟁터로 보내는 심정들이 되어 내리쪼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아쉬운 이별을 상기된 얼굴로 하고 있었다. 건강한 남자가 구대야 당근 갔다와야 된다며 열변을 토하는 엄마를 가금씩은 원망도 하리라. 화생방 훈련 같ㅇㄴ 것은 정말 극한의 상황까지 간다고 하니 말이다.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엄마손을 살며시 꼭 쥐었다 놓었다 해본다. 연병장을 들어가기 직전에 엄마 품안에 꼭 한번 안아주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는 모습에 주책없이 눈물이 쏟아지려해서 혼났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2천여명중 당연 아들을 찾을 수도 없었고 눈앞에서 점점 멀어지는 그 많은 아들들 뒷 모습을 가슴속에 담아만 왔다.

우야튼 공짜로 밥멕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준다는데. 그기다 남자를 만들어 보내 준다는데야 억수로 고마운 일인것을…… "대한민국 쌩큐"라고 외치고 싶다. 더벅머리 마당쇠 같은 머리를 싹 밀고 나니 얼마나 밤톨깥이 이쁘더만, 이상하다며 꼭 청모자나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지랄을 떤다.

가지전 날 밤 디카로 이리찍고 저리찍고 마음속으로 이들 모습을 담아 두려는 에미맘을 알리없는 아들넘, 머리모양도 이상한데 사진 찍는다고 투덜댄다. 태어나 첨으로 부모곁을 떠났으니, 해가 지고 날 어두워지면 그래도 가슴앓이를 하리라.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군대가 좋아 졌다지만, 기합 안받고 구타가 없으면 군대가 아닌것을. 상하 분별이 없을테니 당연 매도 맺고, 기합도 받을 것이고, 죽을 만큼 힘든 고비도 넘기고 오리라. 그래서 어딜 던져놔도 단단하고 넉살좋은 남자가 되어 건강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날을 개대 해 본다.

아픈 만큼 성숙해져 올 아들을 상상하며……

육군 훈련병 엄마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