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씁쓸한 내 하루

/竹把 車 連 錫

껴안을 것도 잡을 것도 없는 흐린 내가

비오는 날이면,

요즘처럼 쉼 없는 날이면,

괜스레 서글퍼 숨소리 가늘어진 靜寂의 병실이 된다.

때묻은 언어들이 휘청거리며 방황하는 낙서가

어지러운 反射로 일어

부끄럼도 잊은 채로 삼사 겹 쌓인 말 못할 비밀의 그리움도

입 언저리로 얼얼하게 번지어 온다.

이웃도 모르던 소녀의 발끝 같은 그림자도

스치고 지나친 처녀의 오만한 허리통도

살다보니 흔적 지우며 살아온 가파른 傾斜

바보 같은 어제가 비 맞은 하루

쏟아지는 빗발 사이로 헐떡이며

축축한 호흡이 되어 눈을 비비잡고는

빗물 뚝뚝 떨어지는 하루를

밤낮을 거꾸로 열고 선 내가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가만히 서 있기가 부끄러워지기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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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메모: 이래서도 안 되는 줄 알면서…진날의 회상과 후회…, 나는 평소 쓸데 없는 낙서를 하는 버릇이 있다. 나이 탓일까.---시간도 생각도 후회도 욕심도 애착도---이 모두 버려야할 부질없는 짓거리다. 당신도 비오는 날이면 이렇게 그리워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