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 핀 봄꽃과 나무들

 

시/죽파 차 연 석

 

내 뜰에 심은 나무들이, 꽃들이'

아침이면 발자국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일어선다

얼굴 촉촉이 눈 뜨고 이제 막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오는,

봉숭아 코스모스 사루비아

산골 작은 학교의 추억이

아침 이슬 머금고 수줍어 고개 숙인 깨꽃의 나약한 모습으로

내 무딘 손가락이 낡은 풍금소리 타고

'꽃밭에서' 길게 선율의 물로 뿌리던 시절로

깔깔대는 웃음의 생기가 하늘에 닿았었던,

나도 산골 아이 되어 그렇게

부르던 노래되어

그런

높낮은 새싹 음표 같은 꽃들이 나무들이

내 발부리 간지리며

봄비 따라 노래로 웃으며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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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봄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