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큰 활엽수 잎

시/ 竹把 차 연 석

산다는 건

겨울바람에 저리도록 흐느끼는 것일까

이토록

하늘 가린 구름바람을 보다가

천 년을 가꾼 어제의 푸른 산을 본다.

야금야금 핏살 벗겨 찢기는 애절한 소리 들리고

바람에 떨던 나뭇가지 붙들고

퍼더덕거리며 쉬어가던 산피들기

흘린 깃털이 철지난 바람에 쓸쓸하다.

지구는 하나의 큰 활엽수인 걸

그 속에 나도 살고 만물이 씨를 낳는 곳.

나뭇잎이 무성한 숲에는 위험도 피할 수 있어

그 속에서

겁 먹은 노루의 큰 눈이

뿔을 낳고, 가시덤불을 낳고,

덤불에 찔린 노루가 피를 닦고

다시 찾아가는 그곳에

지금은 그 울음 들리지 않구나.

그래서

지구는 하나의 큰 활엽수

생명의 존재는 다 그렇게

나뭇잎과 노루의 관계인 것을,

사람들은 진작 깨닫지를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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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메모: 조상이 심어서 수십 년을 가꾼 아름드리 나무가 오늘도 시퍼런 톱날에 잘리는 소리 들린다.---그것은 애절한 울음소리다--- <푸르고 울창하게>란 산림정책이 그런 것인가! 노루도 울면서 쫓기어 간 산 자리 , 나도 울먹인다.(201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