屋上 屋 마루청에 앉은 의자


                                             글/竹把 車 連 錫

 

물소리 돌틈에서 숨 쉬는 소리

아득한 원시, 생명의 샘을 뚫은 곳

구름길 막아 바람도 잠을 청하면

屋上屋 마루판에 내 고독한 의자가 된다.


그 의자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가

해질녘에 앉았던 의자도 아니요

법정스님의 세속 벗은 낡은 나무의자도 아니다.

앉으면 삐걱거리는 소리,

그 사람 가슴 이는 따뜻한 너털웃음이다.


먼 길 마을을 벗어 숨 찬 세상 모롱이 돌아

비탈진 여기,

두덕두덕 깁은 발걸음으로

하늘 이고 숲을 덮어 발 묶인 곳,

屋上屋 마루청에 앉은 외로운 의자가 되어


黃昏의 絶壁(절벽)에 기우는 내 高孤堂(고고당)을

獨樂堂(독락당)으로 이름 바꾼 屋上의 작은 屋


당신의 영원한 별을 보노라면

길은 멀어도

차가운 겨울 은빛 하늘 저쪽에서

터진 양수처럼 흥건한 노을을 쓰고

텅 빈 겨울 숲의 그림자 지니---


내 마음의 의자가 되어

당신의 훈기가

내 방 안으로 밀려들어

가까이 내 곁에서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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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메모: 발길 묶인 겨울 山舍, 이 겨울이 아무리 차가와도, 멀고 험하여도 혼자서 씹는 고독일지라도, 그 사람이 풍기던 훈훈한 입김은 언제나 내 곁에서의 그리움으로 녹여진다.

---그 은혜, 갚을 길이 있을까!---(201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