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과 영혼의 대화
        

                                                           시: 정 남식

그래,
그렇지.

육신은 세월을 삼키고
영혼은 더 많은 일들을 어질러 놓았지

하루가 그렇게 시작 되었고 일주일이 한달이 그리고 일년이
세월만큼 쌓여가는 지난 일들
슬픔 기쁨 괴로움 즐거움
눈물 웃음 아픔 미소가 또 그러했지

처음 지리산에 오를 때도 그랬고
후지산이 그랬지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의 트랙킹도
킬리만자로 등정도 그랬었지

육신은 원초적인 본능으로 고달픔을 이겨내야 했고
영혼은 세상을 즐기듯 이렇게 계획해 왔으니

2010년 첫 여명이 트 올때
태평양을 건너 이국땅 별이 지는 침실 창가에서
영혼은 따뜻한 육신의 벌떡거리는 가슴을 어루만지며
또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할일은 아직도 많은데 너는 세월을 너무 빨리 먹어 버린다고

             010.1.1

            새해 첫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