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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내 곁에 없네
詩/竹把 車 連 錫
석 달만 지나면 옛 모습 보이마던 거친 목소리도 이젠,…… 봄이면 불러주던 친구의 손짓도 마다하고 세상을 박차고 훌쩍, 친구가 떠난 후 어둠에 익숙한 겨울하늘은 밥풀 같은 별 몇 개 입술에 묻히고 헐벗어 떠는 나무들 눈물 머금었는데 동그란 눈 치켜 뜬 창문 틈 사이로 내 느슨한 어깨와 허리가 학창시절의 작은 의자로 삐걱거리는 소리 들리다. 너의 황금빛 삶이 고개 한번 숙이지 않던 날들 무릎 한번 꺾지 않던 날들이었는데 마지막 보았던 친구가 마른 잎 숲을 뒹굴었는지 붉은 사막을 맨발로 뛰어서 걸었는지 검은 낯빛, 골 깊어 녹슨 훈장이 제법 푸른 기운 도는 듯도 하더니 붉은 노을 속으로 울컥 이승의 뿌리를 후둑, 떨구고 가버렸네. …… 친구야, ------------------------------------------ 시작 메모: 사랑하는 친구의 訃音을 듣고(李宣和), 우리 學窓時節의 아름다움과 그가 살아오면서 베풀며 나누었던 고운 마음씨를 떠올려본다. 앞서 간 친구의 冥福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