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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젖어드는 추억의 밤 詩/竹把 車 連 錫 지금도 비는 내리고 태양은 빗속을 더듬어 벌써 고개를 넘어 뿌연 물감을 문질러 놓은 듯 내 생의 추억이 비에 젖은 채로 아련하다.
불빛이 창틈으로 빠져나가는 소리 들리고 벌레들 날고 기는 틈새로 시간들이 검은 세상 구멍으로 블랙홀처럼 빠져나간다.
추억은 뭉게구름처럼 빗속으로 피었다 지고 저 멀리 추억이 깔린 하늘엔 잠에서 깨어난 추억의 구름장을 빗물이 빗질을 한다.
아 아 그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발자국을 지우며 살아왔던고 바람에 흩날린 吉凶의 흔적을 쌓인 원고로 때 묻어 찢기어 밀린 추억들을 빗질 하며 橫도 縱도 모르고 더듬어 써내려 간다. ----------------------------------------- 내 다락방
음침한 불빛 깔린 개울로 빗물이 요란스럽다.
마음도 침침한데, 낮잠을 잤던 탓인지 눈은 매롱거리고 내 지워진 발자취가 쏟아지는 빗줄기로 빗날 되어 살을 긁는다.
고적한 공간에 빗물 받으며 가끔은 나 홀로 흔들리며 산다는 것이 일상을 팽개치고,
나를 나에게로 돌아오게 하는 왕성한 한 때의 추억을 더듬는 그런 시간이 되어 橫도 縱도 없는 메모광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그런 비오는 날인지도 몰라! (2010. 7.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