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 그렇게 추웠어도

詩/竹把 車 連 錫

지난겨울 잎 진 그늘을 찬바람 휭휭 돌며 쓸다가

강바람 파도로 일궈 회오리 기둥을 세우던 바닷바람이

귀를 자르고 얼굴을 할퀴어도

아침을 맞아 얼굴을 들 땐

어머니 부르며 환한 웃음으로

바다를 삼키며 행복해하던 그들,

두 팔 커다란 날개가 될 것 같은 그들이,

지금쯤

시리고 짠 바닷물 저리고 집채 같은 파도가

고래고래 소리쳐 찢기는 소리만 들리고

지난 겨울이 그렇게 매웠어도

<엄마야, 여보야, 아들아>고 부르던 그 소리만

출렁 출렁 가슴 찢겨 늑골 쪽으로 파고 들구나

나는 너의 막막한 地平에 서서

지난 세월의 秒針만 흘리는데

너에게 줄 것이 무엇 인고

아득 하여라 아득 하여라. 너를 위하여

내 무능함이 하늘을 씻는 바람 불어와 사라질 때

나도 함께 영원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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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꽃다운 나이, 아직도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내 소리 들리느냐’ 라며 부르짖는 눈물의 아우성이 귀에 들린다. 매정한 바다만 바라보며 <아들아, 아빠야, 여보야…>라고 목이 찢어지게 외쳐 부르는 소리 쟁쟁하다.(201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