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껍질만 남은 내 하루


                                                                          詩/竹把 車 連 錫

 

시절은 말없이 지나간다.

봄날씨가 싸늘한데 주럭주럭 비까지 連日

지독히 運도 따르지 않는 날

가랑비를 좋아하게 되는 날 있을까

끼니때마다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지루해

아내 오기만 기다린다.


비 맞은 몽당빗자루 초라히 팽개쳐 있고

세상의 뻔뻔함에 지쳐서 기진맥진한 나,

땅을 이고 나오는 작약의 붉은 대공이

빗물 머금고 함초롬히 가련하다.


올 사람도 없는데 문을 잠그고

빛바랜 옛 여자의 사진을 찾다가

月末되면 어김없이 配達되는 물끼 번진 刊行物 보고

집배원에게 욕을 했다.


TV에서는 아직도

암흑의 冷氣 어린 深海에서 쉰 목소리로 가슴을 찢는

젊은 水兵들의 피맺힌 아우성 들리고

살자고 내 먹고 마신 게 모두

음담패설보다 더 나은 게 없는

세상의 환멸인 듯하니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 보며

나이로 버림받은 꿈조각 같은 조가비를 줍는 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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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봄비가 너무 잦다.

          살결이 따갑도록 쬐는 봄볕이어야 할 걸, 비에 젖은 태양이 흠뻑 추져있는 하루.

          축축해진 내가 버려진 조가비껍질처럼 어제의 꿈조각만 일렁이니,……(20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