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黃菊 詩/竹杷 車 連 錫
落木寒天에 쓸쓸히 피고지던 꽃 바람이 쓸어서 간 줄만 알았더니 임의 품에 안겨서 웃고 있어라 땅이 식고 하늘빛 찌푸려도 그 빛깔과 향기는 짙어만 간다. 정의를 위하고 사랑을 베풀다 산화한 無垢한 넋들이 황소등 타고 서곡에 나오는 천사들처럼 별의 왕관을 쓰고 밤하늘을 걷고 있듯이 忍苦의 세월을 꽃으로 피어 겨울을 사는 그 빛이 차기만 해도 冬菊의 향기가 짙기만 하다. 임이 남긴 발자국 소리 들으며 땅이 식고 하늘이 식을수록 빛깔과 향기는 더욱 짙어만 간다. ------------------------------------------ 詩作 노트: 생물은 한 세월 지나면 반드시 사라져야하는 것. 사람도 언젠가는 떠나는 것.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나이를 무시한 서글픔이 더러는 있더라도…… 살아서의 足跡은 겨울 되어도 얼어붙지 않는 冬菊처럼 그 香氣 영원할 것이다. (장례식 영전에 놓인 국화송이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