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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밥상
詩/竹杷 車 連 錫
바깥에서 시끄럽던 하루를 또 보다가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 가을이 영글어 혀를 깨무는 소리. 가을마당에 빗자루 몽댕이로 춤을 추던 아내의 손끝이 어느새 가을 중(스님)의 시주 바가지처럼 그득한 밥상. 숨바꼭질하던 긴 그림자 숨어진 살찐 저녁 젓가락 숟가락 달그락 소리 커져만 가고 불빛은 窓을 뚫고 달빛 앉은 가을 잎에 붉어만 간다. ---------------------------------- 詩作 메모: 붉게 타는 가을도 모른 채로 분주한 하루. 「내가 제 정신이 아니지!…」라고 넋두리 농담을 토하던 재주 많은 그 분, 職業과는 거리가 먼 손재간으로 다듬어진 小宅을 보다가, 아내의 흐뭇해하는 살찐 밥상을 받고……,(2009. 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