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깁어준 그 사람

                                       詩/竹杷 車 連 錫

구름이 사라진 빈 밤하늘

내 옥탑 방에

바람이 드나들며 잠을 깨운다.

나는, 구름의 牧童목동처럼

밤 깊은 가을, 保安燈보안등 불빛이 두리번거려

陰濕음습하기만 한데,

못질하다 만, 長石장석처럼 서 있는 처마 끝의

亭閣정각이 하이얀 뼈로 내 앞에 선다.

싸늘한 별들이 한 움큼 들어 쏟아지니

눈 비비고 한참을 게으르게 바라본다.

마지막 같은 깊은 숨소리 들리고

그 속에 내 무거운 짐을 푼다.

와르르 쏟아부은 해 묵은 冊,

기쁨과 보람, 인생의 詩가 담길 집.

별들이 먼저 들어 속삭이며 조잘대는데,

나도 따라서 중얼거려진다.

아직은 未完成미완성,

그래도, 예술이라고, 기쁨이라고,…

토막마다 어루만져 다듬어준

박원진씨가 고맙기만 하다.

틈으로 깁어준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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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노트: 낮일로 고단했음에도, 나이 탓인지 초저녁잠에서 깨어났다.

           유행가 가사에서 들었듯이, 「구름 같은 집을 짓고…」라더니, 조그만 亭閣

           한 채. 知人 박원진氏의 도움으로 다듬어지고 있다. 그 분의 고마움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