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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 학살의 현장, 위령탑을 보고 글/竹杷 車 連 錫
사랑하는 사람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헤어져 아득한 기억을 묻고는 사연事緣도 영문도 모른 채로 죽은 자, 여기 혼백魂魄도 묶이어 아직도 울고 있네. 산을 넘고 골을 건너 가시덤불 숲 뚫어 이름 없어 더는 못가는 땅. 여기 산은 손을 저어 길을 막은 곳. 손발이 묶인 죄 없는 당신들. 소리 없이 뿜는 총소리에 불 맞은 짐승이 되어 할퀴고 찢긴 살덩이가 바윗돌에 묻었구나 피비린내 자욱하니 까마귀 머리 위에 날고 여름비가 안개 되어 위혼慰魂이 향몽鄕夢되어 지리산 깊은골에 흘러내리니 여기가 양민의 학살 현장-- 靈이 잠든 곳. 물소리 새소리도 고개 숙여 숨을 죽이며 숲도 우우 바람 함께 울어서 말 없는 산도 돌아앉아, 떠돌던 혼을 불러 어루만지며 억울하다. 불쌍하다 눈물 훔친다. ----------------------------------- 시작 메모:산청군 금서면 방곡리에 소재한 양민 대학살 현장에 건립된 추모공원을 찾았다. 憤怒는 此處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善良을 이렇게 무참히 죽였단 말인가! 천 리 만 리라도 뒤쫓아 잡아야할 빨치산은 잡지 못하고, 힘없고 죄없는 우리 善良을 그렇게 殘忍하고 無慘히.....可憎스런 당시 우리 軍의 作戰指揮體制의 단면을 보는듯 하여 더욱 憤慨한다.(2009. 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