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여름 文章

 아버지 가셨던 여름날 되니

어젯밤 꿈길 밟고 살아서 오셨다.

나는 곰짝도 하지 못했다.

아무 인사도 하지못했다.

罪 지은 不孝에 고개만 숙였다.

애오라지 그 꿈 깰까 봐 소리 죽여 울기만 했다.?

울다 울다 잠깬 새벽, 마당에 서성이니

봉선화 함초롬히 고개 숙여 울고만 있었다.

꽃망울도 눈물에 젖어 고개를 박았다.

봉선화 꽃모종 곱게곱게 마당가 울밑에 심던 그 때 아버님 허리

나도 굽어져 그 길을 보며 비를 맞는다.

길게 늘어져

내가 심은 봉선화 인연도 이렇게 함초롬히,

비가, 여름이 쓰는 내 문장이 씻은 듯이 깔끔이 젖고

내 문장의 향기는 밤새 아버지 주변을 돌고 돌아 천 리를 돌아 

여름은 아직 에움길 저 먼 길 위에 서성이고 있는데.

울밑 봉선화는 내년에도 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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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散文: 아버지 가신 지 어언, 2년째, 오늘같이 비오는 여름날이면 고향집 울밑에 비맞으며 심던 봉선화 줄고른 꽃송이가 보인다. 여기 내가 심은 그 꽃, 함초롬히 고개숙이고, 못다한 불효가 꿈으로 엉겨 나를 돌아보는 후회의 흐르는 비가 눈물처럼 긴 글로 이어져 주럭주럭 내린다.(2009.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