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늙고 병들면 떠나는 것을

                                                 竹杷 車 連 錫

가난한 시절

자갈밭 일궈가며 모진세상 악착같이 견뎌가며

지저분한 세상찌꺼기 묻었으리라

살면서 묻은 역겨운 냄새 풍긴다고

사랑으로 따르던 아들딸들도

코를 막고 눈을 돌리는 세상 여기, 살아있음에

서글퍼져

애써 웃어 보이지만 어설퍼진다.

지나온 삶이

흑백사진 속에서 멈춰 있으니

지금의 디지털 지능의 속도로 누리는 세상에

사는 아들딸들이, 우릴, 병들어 말라가는 고목이라고

그 밑동마저 잘라버릴 순 없는 것

아버지어머니 살점 붙여 피를 먹고 태어난 그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얼마나 먼 길을 부등켜 함께,

허덕이면서, 거꾸러지면서, 그래도 되쳐 일어나면서

떨리는 오한惡寒도 마다않고

이렇게 우뚝 세웠는데……

멀어진 세상 흑백사진黑白寫眞 속 인물이라고

바닥을 뚫고 땅속으로 돌아가려는 못생긴 뿌리의 고집을

찌꺼기 묻어 역겹다고 짜증내며 구박할 순 없는 법

뽑아버릴 순 없는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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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散文: 시골은 그래도 시골인심이라고 여겨왔더니, 어느 老할머니의 넋두리인즉--내 앞으로 100년을 더 살아 그들(내아들,며느리?)은 늙지 않으려나, 병들지 않으려나! 늙어가는 그들 모습을 볼려면 앞으로 백 년은 더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그 꼴 한 번 보고 죽어야지-- 늘그막의 서러움이 북바치는 소리 듣고, 내 가슴이 뭉클, 나도 모르게 양심의 呵責이 일었다. 젊은시절, 자식에 대한 천륜의 사랑으로 애지중지 자기를 버리고 오직 자식 사랑만으로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온 우리들의 부모. 그러나 늙고 병든 지금, 자식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닌 듯 했다. 그 背信의 눈물을 보고 애틋한 감정으로 누굴 탓해야 할 지, !--세상을, 자신을, 그들을,….나도 불효자식임이 틀림이 없으니 할 말이 없다.(2009.7.20.나는 평소 할머니들과 잘 어울리는 대화상대자가 되어주는 편이다.그래서 그 분들은 평소 나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