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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침 묻은 내 책장冊張 竹杷 車 連 錫 해 전에 담근 된장 맛을 보던 어머니 눌러 찍은 손가락을 혀에 갖다대던 어머니 손맛처럼 나는 침 묻은 손가락을 맛이라도 보듯 한참을 머물렀다 넘기는 책장(페이지) 체액體液을 묻혀야만 넘어가는 책장冊欌 어릴 적 연필심에 침을 발라 글 쓰던 버릇 아닌 혓바닥 내밀어 손가락에 침을 묻혀야만……, 책 앞에 앉으면 침이 고인다 손끝에 침 묻은 짜릿한 맛, 어머니 손덕 침을 묻혀야만 넘어가는 神들린 내 冊張 아내도 잡신雜神 밤길 더듬는 부스러기 같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내 시의 귀퉁이엔 그래도 어머니의 침이 묻어있다네. 어릴 적 가을 생선뼈 오도독 씹던 그 맛 목구멍 타고 넘기던 그 침이 책장마다 얼룩이 되어 피어있다네. ------------------------------------ 詩作 메모: 여름 장마에 내 書齋엔 곰팡내가 난다. 책 한 권을 뽑았더니 지난 시절의 침 바른 손끝 때가 얼룩져 있다. 어머니 손 때,--손맛, 손덕.-- 손가락 찍어 된장맛, 간장맛을 보더니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