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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으로 사는 할머니를 보고 詩/竹杷 車 連 錫 길도 끊고 물도 끊긴 텃밭 없는 마지막동네, 첫글자를 지운 이름, 그래서 지막이라 부르던가 마지막 남은 숨을 山菜산채라도 延命연명코자 세월의 접은 허리를 펴다가 돌아온다. 할머니 혼자 된 지 40년, 낡은 담장 너머로 해묵은 장미가 담을 넘어도 날마다 지나쳐버리는 집배원 걸음 흘리고 오는 사람 가는 소리 검은 세상 속에서 구석진 돌담 사이엔 시든 꽃잎만 애를 태운다. 되돌아 돌아보며 마당에는 누웠던 잡초가 일어서 걸어다니는데 오는 이 가는 이도 없으니 굳게 닫힌 사립문 틈새로 가늘어지는 길 끝이 보일 때까지 눈을 비비고 밤을 맞는다. -------------------------- 詩作 노트: (1)산동네 깊은 골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米壽의 외로운 할머니 한 분 계신 다. 혼자 된 지 40년. 어딘가 딸자식 한 분이 살아 있다고는 하나, 그도 그저 그런 모양인지……. (2)마을이름도(마)지막이라고붙여져있다.그래서인가, 산길을 오르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마지막 동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