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작약山芍藥 하이얀 꽃망울   

                                                               詩/竹杷 車 連 錫

지리산 藥草골 깊은 山中 山中

보기 드문 山芍藥,

꽃 한 송이 藥 송이가 숨어서 내민 고개

굳게 다문 그 입술을 보소

새벽이면 버는 業이

하얀 웃음으로

하늘 보며 떠는 가락 속에

먼 구름 뜨거운 投影을 핥고 살아온 숨소리 들리고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도 그리워서

졸다가 깨었는지 이슬을 머금었구나

곱고 맑음이 白玉보다 어찌 그리 하얗던지

입으로 빨고 싶은 衝動이 일어

이슬보다 곱고 맑아

구름 없는 하늘을 보고도

悲願에 化한 우리 忍苦가 世上밖에서 피는 꽃이려나

허허한 먼 因緣을 씹다 남은 寂寞으로

하 많은 우리事緣이사

이제 그만 식어가도

가는 몸 가누다 못해

열 손가락 모아 쥔 흔들리는 情熱로

초롱초롱 하얗게 뜬눈 빛이 敬虔경건히도 보이니

때 묻어 보는 내가 부끄러워 感歎, 또 感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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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메모 : 내가 사는 산동네 아랫마을에 꽃을 좋아하는 米壽의 유식한 할머니가 계신다.  오래 전에 지리산 깊은 골에서 캐왔다는 귀한 산작약의 아름다움을 자랑해오기에 �� 구경을 갔었다. 과연 자랑할 만큼 아름답고 신비스럽고 귀한 꽃이었다. 나는 그 꽃을 보고  꽃의 아름다움에 感歎을 연발하였다. 자연 속에서의 신비의 약초이기도 한 산작약, 그 아름다운 백색의 꽃은 나로 하여금 처음 보는 둥근 요강 모양의 흰꽃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