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눈물

                                                                 詩/竹杷 車 連 錫

사는 일이 짜증스러우면 온 몸이 군실군실

산다는 게 모두 그런 거라고들 하지만,

오늘은 우울한 배신감으로

내 살아온 그림자를 찾는 어리석음으로

구름 낀 하늘을 본다.

자신의 죄값으로 나를 원망하는 하루가 된다.

뱀처럼 우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어느 시인의 말에

뱀보다 더 아름답게 우는 것은 없다고 했다.

뱀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동여매며 운다고 했다.

밑으로 밑으로 땅밑으로 숨어서 살면서

나처럼 사람처럼

가슴 치며 통곡할 손도 없으면서

꿇어야 할 무릎도 없으면서

뱀은 스스로를 동여매며 온몸으로 운다고 했다.

내가 그렇다. 오늘처럼.

늘그막에 외롭게 둔 자식 하나가

세상살이 즐거움이 내일의 고달픔을 잊은 그가

모두가 운명이요 팔자인 냥 살아가는 그 놈이

혹시나 혹시나 하는 요행한 삶을 사는

내가 낳은 자식이

숨겨서 가린 배신으로 나를 울린다..

이것 모두 내가 지은 죄가 되어

내 피 받은 믿음의 배신이

내 심장의 고동은 습관처럼 가슴을 치고 떨리어 온다.

황혼빛 물들어 지는 해가 아쉬워 아쉬워 뒤돌아보며

모두가 내 탓

너는 아름다웁고 나는 죄인 된 배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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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뱀처럼 낮은 자세로 어둠 속에 파묻혀 고래고래 소리만 쳤던 나다.

                 내가 지금껏 허황되게 살아왔던가!?…….겉으로 웃음만 보이던 늦게 둔 자식놈. 평소 그에 대한                  지나친 자식욕심이 오늘은 나에겐 배신의 울음 되는 하루가 되었다.(2009.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