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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계절에, 생명을 본다 詩/竹杷 車 連 錫
우리도 꽃같은 시절 있었을까 저 꽃들 시들지 않고 뿌리와 함께 지금껏 살아있다면 저렇게 아름답게만 보이질 않을 지도 모른다. 겨울눈 덮고 바람에 매도 맞아 빗물 씻긴 세월, 긴 세월 피고 지고 계절은 어김이 없어 이것이 萬象만상의 順理순리려나 봄꽃 滿開만개하니 아름다움의 極致극치다. 더 이상 갈 곳 없어진 생명 절대절명의 팽팽한 긴장감의 한계인가 종말을 예고라도 하듯 한 잎 두 잎 성급한 落花낙화의 손짓 보이고 벼랑끝 절망이 그 깊은 나락을 굽어보며 사치를 다한 마지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산과 들, 천지를 輝煌휘황하게 불 밝힌 봄꽃 우리도 봄처럼 꽃처럼 찬란한 시절 있었나 어제 같은 세월을 들먹이며 봄꽃 滿開만개하니 그 화려함 속에는 슬픔도 가득한 것 꿈의 본질은 슬픔인지도 모르겠네. ------------------------------------ 詩作 노트: 아름다운 계절, 봄꽃이 山野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찬란한 그 꽃잎이 낙화되어 한 잎 한 잎,…… 아름다움은 곧 야릇한 감정으로 우릴 불러 세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