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에서 목쉰 새가 내 이름을 부른다

                                                                              시/竹杷 車 連 錫

늘어진 봄날

午睡오수를 즐기다가

긴 숨소리가 노을 속 붉은 구름처럼 거칠어지면서

마른 목줄을 뚫고 목 쉰 새가 내 이름 부르며 뛰쳐나오고 있다.

어린 비자나무에서 밤새며 울던 새가 내 속으로 들었는지

이상한 얼굴들이 이름 부르며 쉴 새도 없이 흔들어 깨운다.

그도 그렇지

청소년시절 빼고는 이 나이 되도록 입으로 태운 연기

그을린 굴뚝때가 목쉰 숨소리 새가 될 만도 한 것.

오늘은 먼 햇빛들이

日常일상이 아니다

숨소리 길게 끊겼다 이어진 한 낮

하늘 밖으로 밀린 붉은 구름이 피는데

나의 정체는 소소한 바람으로 모자이크 된 허공에 떴다

타다 남은 꿈의 그림자 되어 한 없는 지평선 저 너머로 두둥실

상형문자처럼 왜곡된 모습으로

거울 속에 담은 얼굴이 되어 녹슨 바람을 교체한다.

창밖엔 햇살을 이고 새들이 버려진 바람을 쪼고

나는 먼 상상의 구름을 쥐고 헛구역질 같은 비릿한 햇살을 맛본다.

언젠가, 늦은 밤 가로등 불빛 깔린 鋪道포도를 걷다가

허공에 매단 달을 보고 침을 뱉던,

목젖에 걸린 목쉰 새, 그 소리 아니다.

짧은 숨, 길게 멈춤 숨소리

늘어진 봄날, 뜬구름 잡는 午睡오수에서 목 쉰 새소리 들려

죽은 새 끄집어내는 봄 낮이 된다.

------------------------------------------

詩作 노트:  낮잠에서 깬 날. 갑자기 나를 비춘다. 百害無益의 吸煙. 아직도 ……. 봄날 午睡의 뜬구름 잡히는 건,무슨 緣由에서일까! 알만도 한데…. 목에는 목쉰새 죽은새 되어 나와도,……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