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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흐르는 물같이 살라하네 詩/竹杷 車 連 錫
긴 겨울 얼었다 녹는 계곡을 보다가 수십 년 오랜 세월 덕지덕지 결 이룬 뿌리를 본다 삼키다 말고 틈새로 넘치는 천년의 맑은 샘물 흘러서 흘러 먼 길을 떠난다. 가다가 쉬는 날은 메마른 대지, 목마른 나무에 생명수 나누고는 어쩌다 남는 물이 바다로 간다. ―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 되라 ― 사랑의 우리 교훈이 있기도 전부터 자연이 머문 그때 그 자리부터, 평범한 진리, 自然자연이 주는 敎訓교훈, 萬有만유의 哲學철학인 걸 모르고 사는 우리――사람 자연이 우릴 지배하는가, 사람이 자연을 지배하는가, 아직도 모르고 사는 우리――사람.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같이 살다가 깨지 못할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로 사랑으로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 되는, 이것이 자연이 주는 攝理섭리인 것을, 친구 장무쇠가 자주 주는 무쇠같은 眞理진리다. 나에게 주는 그 말이 새벽잠을 깨운다. --------------------------------------- 詩作 노트: 오랜 친구 장무쇠가 나에게 주는 메일 속의 그 소리,―<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주어서 비워지는 가슴 되라>― 나를 두고 자주 쓰는 말이다. 그 말이 이른봄 아침잠을 깨운다(09. 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