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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찜질방 詩/竹杷 車 連 錫
내 몸이 흙으로 빚어졌을까 太初태초부터 사람은 흙으로 빚어졌다는 그 말 진흙으로 지음받아 생명을 입었다는 그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황토찜질방에서 땀을 흘린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생각을 해봐도 역시, 그렇다. 마음이 환하다. 토굴 속에 득실거리는 사람들 흩어진 신발이 쓰레기더미 같다. 황토로 물들인 한마음 내 편들이다 모두가 한 색, 황토오리처럼 구워지고 있다. 발바닥에 박혀 비굴을 강요하던 가시를 굽는다. 마른 혀를, 쓸개를, 태우는 냄새에 한 줌의 소금 입속에 뿌려넣고 황토벽 열기와 단내가 구수해지고 들숨날숨 숨구멍을 터주며 몸속 찌꺼기가 녹아내린다. 抱主의 살뜯는소리, 카드깡이, 떳다방이, 롯도夢이 철밥통이, 삼킨 血稅가, 못박힌 守舊수구의 泥田鬪狗이전투구도, 이 모두가 엉치뼈를 굽는다. 모두가 녹아서 시원해지라고, 찜질방이 오물을 구워 오물오물 씹다가 황토색 주둥이 열고 찌꺼기 토해낸다. 괴로운 코뚜레를 풀고는 오물 찌꺼기 땀을 뺀 허기진 뱃살을 쥐고 먹자코너로 달음질친다. 새는 날, 찰흙처럼 말랑말랑해진 세상살이 오리궁둥이들이 가벼워 흔드는 그날.…… ------------------------------------ 詩作 메모: 찜질방에서 살을 녹인다. 찌꺼기 땀을 뺀다. 세상 속의 더러운 일들도 녹아서 빠져야지…… (2009.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