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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촉촉이 젖는 나절 詩/竹杷 車 連 錫
겨울 찬비에 씻긴 바람 솔잎에 밀리고 渴症갈증으로 마른 대지가 물을 머금는 한나절 빈 젖꼭지 엄마품 치렁대던 소리가…… 기다림이 그리운 눈물로 처마에 매단다. 목마른 언덕엔 금빛 산새가 함초롬히…… 운다. 잎 진 덩굴손 마디마디 봄꽃 같은 은구슬 맺히니 봄비 아니라도 포근한 邂逅해후다. 어릴 적 골목길 고향동무 우산 속을 서로가 부둥켜안고 비 젖은 바짓가랭이 털던 친구 관절 긴 생각들이 촉촉이 젖어드는 나절 키 낮은 무덤 너머로 안개비가 그리움만 두고 슬고 간다. ------------------------------------ 詩作 메모: 오랜 가믐--겨울. 갇힌 하루가 옛친구 얼굴이 그리움으로 촉촉이 젖는다. 2009.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