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우가 보이지 않네

                                                                 글//죽파 차연석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해야할 지

보고픈 마음으로 미열이 인다.

낮에도 하릴 없어 모로 누워 칼잠을 들고

악몽을 꾼단다.

염라가 찾아와 같이 놀자고.

생트집 부리다가 지르는 호통에 혼비백산.

밖으로 문을 차고 발길질 하다가

아우 근심에 신열이 뿔을 세운다.

이대로 세상을 읽어낼런지

우린 서로 말만 비비며 

이 나이 되도록 처절하게 살았는가도 몰라

젊어서는

격랑 이는 세파의 요동에 흔들리는 창자를 부등켜 안고

혈관 깊숙이 타고 올라오는 우리네 숨결

愛憎애증의 아수라였지

아득한 바다 끝까지 멀어졌던 그 살내음을 뒤로 하고

서로가 살겼다고

남으로 동으로.............

지쳐 달아나는 한 척의 파락호였었다네.

이젠 여기 또아리 틀고 앉아

안절부절, 방향감각도 잃은 채로

친구의 걸음만을 주시하면서

멀리 산너머 人波인파 이는 바다를 그리면서

필사적으로  떼어내도

가랭이 잡고 모질게 울부짖는 눈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