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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嚴寺를 찾아서 詩/竹杷 車 連 錫
녹은 햇살 구름속에 덥힌 날 내 이마엔 겨울바람이 칼질을 한다 神靈신령 서린 남녘 지리산 품에 안긴 화엄사 찾는 길이 흰 천에 찍힌 먹물처럼 꼬불꼬불 그려진 길. 봄이면 아지랑이 되어 흥얼대고 가을이면 단풍 속을 딩굴더니 겨울이라 토담방 메주로 익어 7부능선 끝에 청솔 덮고 두둥실 떠서 보이네. 일주문 들어서니 해탈의 부처향이 연꽃처럼 피어 돌고 화엄의 온갖 꽃들 莊嚴장엄함 그대로다 듣던 그대로다 신라 불교 중심 도량 유서 깊은 名刹명찰 삼신산 지리산 남쪽 기슭 산자락 넓은 품에 의상대사 法界圖법계도로 온돌방 엉덩이에 무럭무럭 피어나는 심신이 평화롭고 기쁨 주고 안락 비는 곳. 내 같은 非信徒비신도도 淸淨行청정행의 佛法불법 듣고 얼굴 붉힌 修行수행길로 고개 숙여 빌어보는 하루 해가 짧다. -------------------------------------------- ★詩作 메모: 2009.1.5. 1년에 한 번, 妻 外家宅 家族들과 그리움을 달래자고 얼굴보는날로 정했다.--1泊2日--. 그 이튿날 일행은 華嚴寺를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