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신언어에서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분석(통신언어예절에서

  벗어난 예, 언어의 잘못된 사용, 언어훼손)

                                                       방송대 중문학과4년 이진원

 

목    차

                        1. 인터넷 통신언어의 특성과 변화

                        2. 통신언어예절을 벗어난 예와 그 실상

                        3. 언어훼손의 실상

                        4. 왜곡 변질 훼손된 언어의 예시

                        5. 맺 음


1. 인터넷 통신언어의 특성과 변화


   통신언어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의 정보처리 기술과 전기통신의 정보전달 기능이 결합되어 인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생각을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CMC 상의 통신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 이 메일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한 문자메시지의 교환도 포함된다. 이러한  PC 퉁신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통신언어는 문자를 매개로 한 문어이나, 구어를 그대로 전달하는 통신언어로 즉흥성, 감정적, 자유로움 등의 특징이 더 많다. 구어는 가시적 실체를 가지지 않으므로 형태의 보존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개인의 발음습관에 따라 음운변화가 잘 일어나 통신언어에서도 표기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둘째, 통신언어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발화자의 체면이나 수용자의 반응 등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불특정다수를 향한 발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글을 올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 감정조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이성적인 언어폭력이 되기 쉽다. 현재의 게시판 문화는 사용자 모두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셋째, 통신언어는 일종의 사회방언의 특성을 보이는데, 세대간에 소외되거나 결속되는 현상이 생긴다는 점과 속어, 은어, 유행어의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10대에서 50대가 인터넷 세계에서 자기들의 방언을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 상황에 이르러 세대의 단절형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세대간에는 은어이지만 같은 세대에서는 유행어가 될 수도 있다.


   넷째, 통신언어는 탈 규범적 특징을 갖는다. 한국어는 한글맞춤법이란 규범이 있으나 통신상에는 그 규범을 무시하는 양상이 보인다. 통신초기의 시간과 금전의 절약을 이유로 음절과 자모를 줄여 쓰기로부터 촉발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떻게’를 ‘어케’로 표기하고 ‘싫어’를 ‘시러’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판간의 손가락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동기에서 ‘해요’를 ‘혀’ 로 ‘근데’가 ‘근디’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이유를 떠나 정액요금제를 사용하는 현재에서도 유지되면서, 경제성의 원리를 벗어나 ‘시러→시로’ 와 ‘해요→해여’와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뭐야’가 ‘머야’를 지나쳐 ‘모야’로 바뀌고, ‘에궁에궁, 해염, 해엽’등이 보여주는 음절말음 첨가하기나 ‘알지?’에 ‘ㅣ’모음을 굳이 첨가하여 ‘알쥐?’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노력절감의 반대방향으로 발전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통신언어 표기법을 관통하는 실제적 동기는 규범을 깨고자 하는 탈 규범적 의도적 동기라 할 것이다. 언어란 형식과 의미가 결합되어 기호화 과정을 밟아 고착화 된 것인데, 이를 부정하려는 속성은 규범화를 거부하려는 위험한 일탈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통신언어의 수명은 매우 짧아 매일 매일 사어가 생기고 그것을 대체할 신조어가 또다시 등장하여 언어변화의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다섯째, 통신언어는 탈 형식적 특성을 갖는다. 간단한 편지글을 비롯한 모든 문서는 ‘도입- 본론-마무리’라는 삼분 체계를 갖는데, 문어는 선 후 행 맥락을 가지지 않으므로 그것 자체로 자족적인 텍스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제로 상황에 연결시키기 위한 예비 상황 만들기와 마무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텍스트에 들기와 나오기’ 형식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리는 많은 글들은 선행 문맥을 이미 갖고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게시판 언어는 해당 사이트라는 맥락 안에 놓여 있는 것으로 하며, 전자편지 또는 종이편지와는 달리 맥락을 풍부히 갖기 마련이다. 우선 제목이나 표제가 리드 역할을 하며 선행문서에 대한 답장을 하는 경우에는 선행문서가 같이 보여지므로 맥락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의 탈 규범적 특징과도 관련되어 젊은 세대사이에는 들어가기 역할을 하는 인사말을 거추장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여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중 장년층은 통신언어를 문자언어라고 생각하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구어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 편지나 게시판에서도 중 장년층은 전통적인 글쓰기틀을 유지하지만 젊은 세대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할말만 하고 마무리 없이 끝낸다. 하지만 세대격차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의 방식을 인정해주고 그 방식에 맞추어 조건적 격식을 서로 갖추어 주는 것이 언어예절에 속한다 할 것이다.


  여섯째, 통신언어는 영상이나 이모티콘 등의 비언어적 시각자료와 함께 전달된다. 화자가 구어를 사용할 때 언어형식 외에 표정이나 몸짓, 어조 등의 다양한 비언어적 방법을 총동원하여 정보를 전달하듯이 통신언어를 사용할 때에도 전통적인 문어에서와는 달리 사진이나 그림을 스캔하여 덧붙이기도 하고, 쉽게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언어정보의 전달력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때로 언어형식이 부수적 역할을 하는 경우까지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운 이모티콘 만들기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 자기의 기발함을 뽐내기 위한 유행이 되고 있다.       



2. 통신언어예절을 벗어난 예와 그 실상

   

   통신언어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실재감이 존재하여야 한다. 그런데 정보통신상의 커뮤니케이션은 비언어적 신호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반대로 사회규범의 요소개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처럼 실재감이 없는 데다 사용자의 익명을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약화되어 언행을 제약할 수 있는  사회규범의식이 약해지므로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나타난다. 왜곡되고 과장된 표현이나,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표현 등을 함부로 쓰게되는 것이다. 채팅방이나 게시판 등을 통해 심한 욕설을 하거나,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성적인 이야기를 섞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구나 근거도 없이 남을 헐뜯고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방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는 언어폭력이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요즈음은 ‘안티사이트’가 많은데, ‘안티’란 어떠한 사안에 반대하거나 논리적 거부를 표현하는 비판정신을 발휘하는 장으로 출발했던 것인데 이것이 욕하기 경연장으로 바뀌어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을 하기 위한 언어테러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

 

  문화관광부가 2000년 통신언어 사용실태를 세대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속어 사용 비율이 10대 48.8%, 20대 16.3%, 30~40대 17.5%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주로 10대의 청소년층이 특히 잘못된 통신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언어폭력이 심각한 것은 단순히 아이들이 속어, 비어, 욕설 등 거친 말을 쓴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언어 폭력은 대화 상대방을 앞에 놓고 하는 욕설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긴다. 문자로 말한 것은 아무리 구어의 성격을 뛸 망정 영구히 보존될 수 있는 객관성을 가질뿐더러 ‘퍼온 글’이라는 형식으로 무한대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우려되는 일은 무분별한 일부학생들은 욕설이 비어라는 사실을 교육받는 대신 이것을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언어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말은 가치관을 형성하고 드러내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비어 사용의 일상화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만든다. 이보다도 더 염려되는 것은 일부의 노 장년 계층의 특별한 사고를 가진 일부의 사람들은 젊은이의 충동을 악용하여 그들의 손으로 언어 폭력적 테러를 자행하는 교사범죄를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상의 통신언어가 한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뜻도 알 수 없는 외계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허거걱…’ ‘님아 방가!’ 같이 맞춤법과 문법을 무시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초창기에는 컴퓨터 대화를 위해 줄여 쓰기를 하여 빠르게 대응하여 경제성을 따지자고 하였으나, 현재는 재미 삼아 좀 더 튀고 자기표현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언어훼손은 주로 채팅방과 게시판에서 나타나며, 무분별한 은어나 비속어 사용, 발음되는 대로 적기, 로마자․아라비아 숫자․한글 등을 섞어 적기 등 맞춤법이나 표준어를 왜곡하여 훼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많이 시도되는 문자 해체와 같은 것도 언어훼손의 예이다. ‘하2(Hi)’ ‘2929(에구에구)’와 같이 아라비아 숫자와 로마자를 섞어 쓰는 것은 전부터 있어 왔지만, 요즈음은 ‘3개’를 일부러 ‘3ㄱN’로 쓰는 등 음절을 해체하여 암호문자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10대 계층의 언어 파괴 현상이 극에 달하여 세대간의 괴리를 조장하고 있다. 심지어 국어를 심하게 비틀어 표기하고 때로 한자와 특수문자까지 섞어 표기하고있어 더 이상 국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준다. ‘외계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속칭 ‘외계어’ 라는 글들의 특징은 극도로 축약한다. 한자와 숫자, 영어, 특수문자 등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다 쓴다. 표준어는 완전무시 한다. 국어의 정체성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문법적 훼손이다. 문법의 훼손은 국어 사용자의 정신세계를 훼손하는 일이나 마친가지이기 때문이다. 경어법의 체계를 무너뜨린 예로 ‘줄거야요(줄거예요)’와 존칭 접미사 ‘-님’과 더불어 쓸 수 없는 호격조사 ‘-아’를 함께 쓰는 “ㅇㅇ 님아”와 같은 것이다.


4. 왜곡 변질 훼손된 언어의 예시


  통신언어 비틀어 표기하기 예― 리플 형식의 게시판에서

   정리햏자 음...SSKK

   득햏을.. 소햏..햏력이 올라갔소!!

   열방울 만리플 달아서..들어오기 귀차니즘으로 만드는게 좋을듯하오

   술취한고양이 정리 그 뜻리 무엇이오?

   허브티 헌데~ 초햏자들 보시오<발해햏자> 이러니까.. 꼭 발해햏을 찍어서 말한 것 같지 않소? 발해햏=초햏자 이렇게...

   열방울 헉..sskk 흠..손님들 좀 줄었쏘?

   시린 후후...

   발해햏자 유, 유진아낙....정말 감사하오만....본 햏자의 이름은 빼주시면 아니되겠소...?-_-;;

   열방울 발해햏이 타켓이인게요?? 흠...발햏처럼만 안하면 된다는 말이구랴..

   시린 ㅋ ㅋ 런 것 같소..ㅋㅋㅋㅋㅋㅋ

   술취한고양이 만리플 도전

   열방울 십만리플양병설!!!

   내놔 음....

   득햏을.. 발해햏 초보햏이었소? 높은 경지신주 알았소!

   허브티 도키도카하오~ 


  이모티콘 사용의 예


  멍청한 얼굴 0.0  ^^  ^-^ / 웃는 얼굴  ^.^  : >  ^:^ / 노력하고 있음 ^^:: 

  침 흘리는 얼굴 ^;^ / 윙크하는 모습 :) 。.~ / 안경 쓴 모습 8> / 담배 피는 얼굴 :Q

  재잘대는 얼굴 ^>^ / 궁금하다는 표정 ?.? / 울면서 말하는 모습 !<! / 찡그린 표정 >.<

  악마 @!.!@ / 우는 얼굴 T.T / 트림하는 것 ^Q^ / 기분 안 좋은 얼굴 :( / 기분 좋은 :)

  하품한 얼굴 :0 / 파마머리 &:) / 수전노 $.$ / 살짝 윙크 ^/~ / 웃는 모습 ^^:

    

  왜곡된 언어의 예


   신조합성어: 끼깔나게(기막히게)/ 하이루(인사)/ 리하이(대화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 인사)/ 강추(강력추천, 강제추방)/ 강퇴(강제퇴장)/ 방가방가(반갑습니다)

   은 어: 얼큰이(얼굴 큰 사람)/ 폭탄(소개받은 사람이 외모나 성격 등이 마음에 안들 때 쓰는말)/ 쌔근(섹시하고 멋있는 사람)/ 짱(가장 잘난 사람)/ 번개(갑작스레 만나는 모임)/ 은따(은근히 따돌리다)/ 다구리(온라인 게임상의 집단 구타)

   소리나는 대로 적기: 조아(좋아)/ 시러(싫어)/ 방가워(반가워)/ 마니(많이)/ 추카(축하)/ 만타(많다)/

   음절 줄이기: 오솨요(오서 오세요)/ 겜(게임)/ 젬(재미)/ 설(서울)/ 글쿤(그렇군)/ 앤(애인) 먼데(뭔데)/ 글쿠나(그렇구나)/ 젤(제일)/ 짐(지금)/ 드뎌(드디어)/ 비됴(비디오) 일루(이리로)/ 넘해(너무해)

   이어적기: 마자마자(맞아맞아)/ 인가니(인간이)/ 아라써요(알았어요)/ 가튼데(같은데)/ 해써엽(했어요)/ 이씀(있음)/ 업찌(없지)/ 엄는(없는)

   분위기 변환: 알쥐(알지)/ 화났나여?(화났나요?)/ 안뇽(안녕)/ 아냥하세엽(안녕하세요)/ 정신없당(정신업다)/ 모냐(뭐냐) 

   경음화: 알찌(알지)/ 힘쎄당(힘세다)/ 쫌(좀)/ 싸부(사부)/ 멋찌네여(멋지네요)/ 가야겠따(가야겠다)

   간소화 진보: ㄱㅅ ㄱㅅ (감사합니다)/ ㅇㅇ (응)/ ㅋㄷ ㅋㄷ(키득 키득)/ ㅋㅋㅋ(크크크웃음)/ ㅎㅎㅎ(하하하)

   암호같은 문자: 집을 ‘뒵,’ 친구를 ‘튄구’로, 우리를 ‘을히’로, 잘 모르지를 ‘댤머르디’로 ‘羅rg孝’       는 나 알지요?


  이외에도 부지기수의 조어가 너무 많아 더 조사를 하다가는 만학도의 머리가 이상하게 될 것 같아 이대로 줄이고 싶다.



5. 맺 음


    간단히 말해서 제4의 물결을 인식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지도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다. 정보통신의 기술과 인프라구축의 발달은 세계정보의 바다에서 세계 모든 나라의 민족이 선후진국을 떠나 인종구별 없이 정보의 대량전달을 시도하고 이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선 교육자들과 교육정책지도자들은 문명의 이기를 최상위로 발전시킨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문명의 이기를 정직하고 진실하게 사용하도록 인간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식개혁을 하지 않고 있다. 기초교육부터 이러한 물결을 진작 인식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결여되어있다.

 

  요즈음 우리의 인터넷 통신의 병폐는 등창이 곪아 허파에 바람이 들어갈 정도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교육지도자, 교육정책입안자들은 그들의 치부를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스스로 올바른 새 교육을 받아 헌신하려는 용기가 없는 것이 제일 걱정이다. 인간이 먼저 정직하지 않으면 우리의 정보통신의 발달은 지옥과 같은 세상을 만드는데 공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