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아침

 

웅암 이진원                 

  

이른 아침부터 캐롤이 집안 가득하다

아내가 라디오를 켜고 TV를 껐다

 

가계를 하던 세월이

몸에 배인 생활이라

집에서도 안정감을 갖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도 좋다

지겹고 긴 거짓말에

식상한 미디어 탓인가

 

할 일 없는 늙은이

TV를 켜두고 보지 않으면서

가는 귀로 듣는 소리 때문이다

 

성탄 아침에 맑은 노래를 들려주는 아내의 마음이

오늘 하루라도 정직한 내 마음을 만들어 준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