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님 머문자리

                                                           

                                                                웅암 이 진 원

 

 

혼자 사는 법을 배우라며
전셋집 얻어주고 돌아가신 다섯째 누나.

나보다 젊고 아름답던 누이의 부고가
췌장암의 이름으로 날아 들었다.

친정집 지켜서 부모님 베푼 사랑 
하울님 모시는 곳으로 가꾸라 하셨다.

경전에 이른 말씀 집에 사람이 오거든
한울님 모신 것처럼 편안히 머물게 하라.

5천만원 은덕이 7억원 빌라가 되어
이름도 淸運村 깨끗하기 이를데 없다.

게으른 독거노인 남보지 않는다고
앉는 자리 누울 자리만 훔치는 주말인데

미국사는 친구가 일주일 머물고 가면
노랗게 녹쓸은 그릇들이 금은처럼 빛이났고,

서울친구 머문하루 새까맣던 욕탕이
백자처럼 눈부시다.

일가 손녀들이 놀러 오는 토요일
쓸쓸한 청운빌이 정겨운 음악소리 가득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