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석 친구에게

 

웅암 이진원

 


기다리다 못해

목이 길어져버린 학처럼 모였다가,

 

서로 먼저 떠나라는

힘없는 날개 짓처럼 손을 흔들며

흩어져 돌아가는 친구들의 허전한 마음을

부산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이 달래 주었네.

 

문득

허전함 속에서도

정해진 시간을 나누지 못해

오지 못한 아쉬움을 알면서도

정겨운 친구의 목소리를

이번에 듣지 못한 서운함을  

그냥 넘기기 싫어

컴퓨터를 켜는 순간 바로 이 글을 보내네

 

喜怒愛樂哀惡慾 속에서 아름다움 찾았기에,

우리는 미련한 인간이 되었고,

절망과 고통, 희생과 봉사 속에서

찾은 것이 우정이며 신의 가르침이었네

  

한 세월의 기다림을 위해

징검다리처럼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으세

정직한 마음으로 건강한 육신으로 남아

친구에게 봉사하는 우리가 되어보세!

 

   2001. 10. 25.

   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