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경 아!

 

                                                               웅암 이진원


   부산에는 올런지 마음 조려 기다리다

   목이 길어진 학처럼 모였다가

   서로 먼저 가라는 힘없는 날개를 흔들며

   흩어져 돌아가는 허전한 마음들

   부산의 따뜻한 우정이 달래 주었다

 

   어제 밤에도 문득 문득

   허전함 속에서도

   잘 있었나!

   소리치며 들어올 것 같아

   술잔을 들고 이리 저리 네 소식 동냥 하다가

 

   정해진 시간을 나누지 못해

   오지 못한 아쉬움 알면서도

   이번에도 듣지 못한 정겨운 목서리  

   집으로 오자마자 글을 보낸다


   耳順이 氣죽여 살아가는 우리들

   喜怒哀樂 샘 많은 아름다움을 알았기에

   미련한 우정이 천만년 착각으로 살아간다

   

   영원한 결석계가 이번에도 몇인데

   그렇게 기죽기 싫어했던 정다운 친구가 말일세

   희생과 봉사가 절망을 이기는 우정인줄

   어른 돌이 지나야 아는 것이 서글프다

  

   세월을 아끼는 징검다리 편지를 주고 받자꾸나

   해마다 보내준 크리마스 카드는

   너를 기다리는 망부석의 건강을 주었다

 

   정직한 마음의 건강한 육신이 되어

   봉사하는 친구가 되어보려네

   내년에는 볼 수 있을지 아이들 혼사도

   편지로 전해주게.

   

   2001. 10. 25.

   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