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짝궁

 

                                   熊菴 이진원

 

돔박곡 나루를 건너서

비오나 눈오나

6년을 변하지 않고

내 책상 곁을 자켜준 창근이.

 

추운 겨울엔 지각하는 나

나보다 먼저온 창근이

책상을 지키며

썰매로 강을 건너 빨리왔단다.

 

말없는 창근이

야무진 창근이

화낼줄 모르는 창근이

소리없는 웃음만 가진 창근이

언제나 조용한 너의 곁은

나를 항상 천사로 만들어 주었다.

 

6년의 초등학교를

3년의 중학교를 그리고 3년의 고등학교를

항상 함께 한 나의 짝꿍 창근이.

 

중국 여행 때

간경화가 있어  조심하면 된다더니만

일본 여행 때 많이 좋아졌다 하더니만.

 

일본서 생명수 마시면

간경화가 낳기를 빌었는데

물 맛을 믿지 않았나

한심한 인생의 그 비웃음이

나를 참 슬퍼게 하는가.

 

무엇을 바라며

물을 받았나

물은 태초에 너의 생명이거니.

 

앨범을 뒤져

너의 고운 표정을

온유한 천사의 표정을

이곳에 남겨 두련다.

 

나의 짝꿍 창근이

언제나 너는

가장 마음편한 친구였지

거짓말을 모르는 너

나의 천사로 모신다.

 

나의 의지가 너의 곁에 돌아갈 동안 만이라도
항상 부드럽고 질기게 우정을 위해 봉사케 하라!

명복을 빈다.

(2009. 2. 18. 너의 소식을 전해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