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암 예방

   조남옥(간호학과 교수)

   성격과 행동방식은 질병발생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1950년대에 심장전문 의사인 프리드만과 로슨만은 성격과 심장병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표해 하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쫓기는 생활을 하는 A형 성격 또는 행동의 사람이 심장병에 잘 걸린다는 것이다.  궤양성 성격은 우울하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많이 받으며, 융통성이 없다. 기관지 천식형 성격은 소심하고 남에게 많이 의지하며 쉽게 우울해 하거나 의기소침한 특성이 있다.

  암도 특징적인 성격이 있다. 'Cancer'의 앞글자에서 C형 행동의 특징은 스트레스와 분노를 포출하지 못하고 우울하고 초조한 감정을 억누른다.  C형 행동의 사람은 인간관계에 화합을 중시하고 모순을 회피하며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관용을 베푼다.

  이처럼 억압적인 성격은 몸이 오랜기간 초조한 상태에 놓이게 해 심리적 자극을 받기만 해도 빈번하고 강렬하게 반응한다. 이로부터 정상세포 속에 활동하지 않던 발암요인이 자극을 받아 암으로 활성화 된다. 또 장기간 분노를 억누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내장기관의 혈류량이 감소해 신진대사장애를 일으키고 DNA의 자연회복과정에 손상을 입게 돼 암이 유발될 수 있다.

  40대 직장인 최 씨는 같은 부서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워낙 남한테 싫은 소리 안하고 일이란 일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하는 성격이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편하다. 그가 다 해 주니까.

  그런 최 씨가 간암으로 사망하고  "나는 사람 신경 쓰는 것보다 차라리 일을 하는 것이 편해요"라며 웃던 최 씨를 그리며 영안실에 모인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 너무 착하게 살지 맙시다."라고.  최씨의 겨우는 C형 행동의 대표적인 경우다. 현재 암은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의 병이다.  흡연과 음식을 포함한 환경요인이 암 발생의 약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건강한 식생활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 씨와 같은 경우를 생각한다면 감정을 누르기 보다는 적절히 표현하고 일에 있어서도 자신의 경계를 지키려고 노력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암 예방의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