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박 정 제
                                                                                      이비인후과 교수


  후두는 기도의 역할뿐 아니라 기도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또한 발성기관으로 작용하여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두경부 영역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후두암은 전체 악성 종양(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 후두암은 남자에서 5.84명, 여자에서는 0.56명으로 전체적으로 3.26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먼저, 후두는 목 앞쪽 전방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흔히 울림통이라고 부르며, 말을 하고 숨을 쉬는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음식물과 공기는 각각 다른 길로 이동해야 하며, 코로 공기를 들여 마시면 인두를 거쳐 후두를 통과하여 기도를 거쳐 폐로 이동하고, 입으로 먹은 음식물은 인두를 거쳐 후두 뒤를 지나 식도를 거쳐 위로 이동합니다.


후두암의 증상


  후두암은 성문암, 성문상부암, 성문하부암으로 나누어진다. 각각 암마다 환자가 먼저 호소하는 증상이 틀리지만, 대개 일반인들이 알고 있기로는 후두암에서는 쉰 목소리입니다. 목소리가 변해 나타나는, 소위 “애성”이란 것은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중상입니다. 특히 담배를 태우는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를 2주 이상 내는 경우에는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밀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성문암은 대개 쉰 목소리가 첫 증상이지만 성문상부암, 성문하부암은 성문으로 병이 진행한 경우에만 쉰 목소리가 나타나기 때문에 인, 후두에 막연한 불편감, 또는 연하시에 느끼는 이물감이 있어도 흡연자인 경우는 진찰을 받아봐야 합니다.

  상기 증상과 더불어 목에서 혹이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후두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 경우도 있어 우연히 혹을 목에서 발견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후두암의 진단


  이비인후과에서 과거에는 간접 후두경이라는 조그만 거울로, 현재는 내시경(굴곡형, 후두원시경)을 통해 쉽게 후두 및 인두부위를 관찰합니다. 이학적 검사상 후두암이 의심 될 때에는 대개 전신마취를 한 후 수술현미경하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조직검사에서 후두암으로 진단 된 후에는 후두암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컴퓨터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술(MRI)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후두암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암중에서 예후가 좋은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성대에 발생하는 성문암은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빨리 나타나 조기에 발견이 되고 암의 경부임파선 전이도 낮고, 후두를 감싸고 있는 연골에 병이 잘 퍼지지 않아 조기 성문암인 경우 높은 완치율을 보입니다. 이런 성문암이 후두암 중 가장 빈도가 높습니다.


후두암의 치료


  조직검사로 후두암으로 확진 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암을 방치하면 암이 후두, 인두, 기관지 등을 침범하여 입으로 음식물 섭취도 곤란하고,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후두암이 성대일부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내시경적 수술, 레이저 수술 등이 가능 합니다.

  하지만 진행된 후두암은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수술 후에도 추가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로 후두 일부를 절제하거나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후두전체를 절제해야 합니다. 후두 일부를 절제한 경우에는 후두의 기능이 일부 남아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호흡기능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전보다는 약하고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는 보호기능이 약해 폐렴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진행된 후두암의 경우에는 후두 전체를 절제하는 후두전 적출술을 시행하는데 후두의 모든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목 앞에 숨구멍을 만들어 주어 이곳을 통해 숨을 쉬게 되어 기도에서 입으로 나오는 공기가 전혀 없어 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전혀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고 식도 발성법이나 인공 후두기를 이용한 기계음을 낼 수 있습니다.

  식도발성은 그동안 후두전 적출술 후 음성재활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간주되었으며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이 필요 없으며 거의 모든 환자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식도 발성은 환자에서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환자의 동기가 불충분하거나 언어 치료 받는 과정이 빈번하여 불편한 점, 수술 후 방사선치료, 인두 협착 등이 원인이 됩니다.

  전기장치를 통한 기계음은 경경부장치(transcervical device)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기장치입니다. 작은 건전지로 작동하는 조음 장치로 되어 있는데 진동판을 턱밑 피부에 대고 혀, 입술, 구개, 치아 등을 이용하여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음질이 기계적이고, 억양이 단조로우며, 방사선치료등 목에 반흔이나 부종이 있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후두암의 예방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100%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술도 담배가 암이 생기도록 하는 힘을 증폭시켜 줍니다. 외국에서는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비흡연자에 비해서 80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후두염을 비롯한 각종 호홉기 질환도 적절히 치료하고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