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종양


                                                                                         정 기 현
                                                                                         비뇨기과 교수


최근 10년 동안 전립선암은 10.5배, 신장암은 13.2배로 급증, 방광암은 4.7배, 고환암이 4.7배로 증가하였습니다.


  소변이 생성, 저장되고 몸 밖으로 나가는 통로에 있는 시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  장기들과 음경, 고환, 정관 및 전립선 등 남성 생식과 관련된 장기들을 비뇨기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들에는 각종 양성 및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양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질환이며, 이중 비뇨기 악성종양은 남성악성종양의 8%를 차지합니다. 비뇨기 악성종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비뇨기 악성종양 중 가장 흔한 것은 방광암으로 전체 비뇨기악성종양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전립선암, 신장암의 순입니다.


  양성종양으로는 나이를 먹으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겪게 되는 전립선비대증이 있습니다. 비뇨기 종양은 그 특성상 많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건강진단의 보급 등으로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비뇨기 종양은 대부분 40대 이상에서 흔히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직장에서 정기검진 외에도 최소 1년에 한번 이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뇨기 종양 중 비교적 흔한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장암(신세포암)


  신세포암은 진장의 세뇨관세포가 암세포로 자라나는 것으로, 성인에서 발생하는 신장의 암 중에서 가장 흔합니다. 인구 10만명 당 3명 꼴로 발생되며 55세 이상에서 많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신세포가 왜 암세포로 바뀌는지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흡연은 신세포암의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석을 요하는 신장질환 또한 신세포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킵니다.


신장암의 증상


  과거에는 혈압, 측복통(옆구리 통증)등의 초기증상을 통해 신세포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등으로 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져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신세포암을 우연암(偶然癌)이라고 명명할 정도입니다. 이는 보통 증상이 있어 발견된 것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의 증상으로는 요통, 복통, 체중감소, 한쪽 고환의 이상비대, 복부비대 또는 촉지 가능한 복부 종괴  등이 있습니다.


신장암의 진단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비롯하여 신장의 종괴를 확인하기위한 초음파, 그리고 병기를 결정하기 위하여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합니다. 또한 타 장기로의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흉부엑스선 촬영 및 방사선 동위원소 골주사를 시행합니다.


신장암의 치료


  복부나 옆구리를 절개하여 신장과 주변 조직을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적출술 이외에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될 경우에는 암 부위만 제거하고 남은 신장을 살려주는 신원보존수술이 개발되어 신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첨단 기술인 복강경 수술 기법과 손을 이용한 복강경 기법이 도입되어 아주 적은 절개로 신장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폐, 피부, 반대측 부신 등에 절제 가능한 단일 전이병소가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시행합니다. 전이성 신장암의 경우에는 면역화학요법을 통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수술 후 암의 병기가 높거나 진행된 암의 경우,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또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수술 후 보조적 면역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방광암


  방광은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방광벽은 여러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안쪽부터 이행상피층(점막층)-고유층-근육층-장막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중 이행상피층에서 방광암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암은 한국인의 10대 암 중의 하나로 비뇨기계에서 가장 흔한 암입니다.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우 방광암의 위험이 높으며, 담배 그리고 피혁이나 염색 공장에서 사용하는 염색약 등은 방광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방광암의 증상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입니다. 혈뇨는 눈으로 보일 수도 있고 현비경으로만 확인될 정도로 양이 적을 수도 있는데 일단 혈뇨가 나타나면 방광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소변을 본 후에도 편하지 않거나 소변을 볼 때 아픈 증상도 일부 방광암환자에서는 나타납니다.


방광암의 증상

 

  방광암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X-ray, 방광내시경, 조직검사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경요도내시경방광종양절제술과 조직검사


  상기 검사를 통해 방광암이 진단되면 절제내시경을 이용하여 방광내부에 있는 종양을 제거한 후 조직을 수거하여 조직검사를 합니다. 방광암의 최종적인 진단은 이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수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입원기간도 대개 3~5일 정도로 짧습니다. 이 검사 결과를 통해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가와 환자의 경과 예측이 가능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방광암은 암세포가 조직에 침범한 깊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암세포가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 표재성 종양이라 하며,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경우 침윤성 종양이라 합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골주사(Bon scan)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외부의 장기 즉 폐, 간, 골 임파선 등에 전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침윤성 방광암이 방광에만 있다면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만으로도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나 다른 장기에 퍼진 경우라면 그만큼 치료는 어렵습니다. 전산화 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골주사는 침윤성방광암에서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방광암의 치료


  표재성 방광암은 전체 방광암 중 약 70%를 차지하고 침윤성 방광암은 30%를 차지합니다. 표재성 방광암은 방광상피 또는 고유 층까지만 존재하며 더 이상 깊은 층은 침범하지 습니다.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고 울퉁불퉁한 유두상의 모양을 뜨게 됩니다. 이들은 다른 장기로 전이 하지 않고 방광에만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으나 재발이 잘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표재성 방광암이라도 고유층을 침범하거나 악성도가 높은 경우 그리고 상피내 암이 있는 경우에는 침윤성 방광암이 되기 쉬우며, 암세포가 자라도록 방치를 하는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표재성 방광암의 치료원칙은 첫째, 주기적인 방광경검사(요세포검사) 둘째, 방광암 발견시 즉시 경요도 내시경 절제술 셋째, 침윤성 방광암 발견 시 즉시 경요도 내시경절제술 셋째, 침윤성 방광암의 위험이 높은 경우 방광내 주입 요법(BCG, 항암제)을 하거나 조기 방광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침윤성 방광암은 표면이 유두상이 아니며 주로 하나만 존재하고 근육층 이상을 침범합니다. 침윤성 방광암은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방광을 절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미 방광을 벗어나 있는 경우에는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원칙은 첫째, 방광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광절제술과 요로전환술 둘째, 방광 외부로 퍼진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전립선암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지방이 많은 음식섭취나 고농도의 남성호르몬과의 관련성이 여러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약물복용 등으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경우 전립선암은 퇴화하기도 합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관련성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40세 이하에서 발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는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서, 암에 의한 사망원인 중 두 번째이며, 75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사망률 1위의 질환입니다. 원래 동양인에게 발생률이 낮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남성암의 6위에 해당됩니다.


전립선암의 증상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려워 2/3정도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됩니다. 이때는 이미 척추나 뼈로 암세포가 전이 되어 그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암 덩어리가 커진 경우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소변을 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증상들은 대부분 전립선의 다른 양성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들과 유사한데, 요 주저(배뇨의 시작이 느린 경우), 배뇨 끝 무렵 또는 배뇨 직후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짐, 요 폐, 배뇨 통, 사정 시 통증, 요통(腰痛)또는 허리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야간의 심한 다뇨, 요실금, 골 동통, 혈뇨, 복통,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전립선암의 진단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수지검사입니다. 이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촉진하는 검사로, 종양의 경우 전립선의 표면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집니다. 혈액검사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암수치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립선암 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 등에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의 상승이 발견되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직장 초음파는 초음파 탐촉자를 항문을 통하여 직장에 넣어 전립선을 초음파로 촬영하는 검사로 다양한 전립선 진환을 감별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이상의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 조직 생검을 시행합니다. 전립선암의 확진은 여타 암의 진단과 마찬가지로 조직검사로 진단합니다. 경직장 초음파를 이용하여,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포함하여 전립선 여러 부위에서 침생검을 시행합니다.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확진되면 병의 진행정도를 알기위해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찰영, 방사선 동위원소 등을 시행합니다.


전립선암의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의 병기에 따라 다양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극소량의 전립선암이 발견된 경우 대기요법(혈액검사하면서 추적관찰)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내에 국한된 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인 근치적 전립선전적출술을 시행해야 하고, 수술을 할 수 없거나 수술을 피하는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전립선 주위 조직 또는 타 장기로 퍼진 진행성 암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시행합니다. 또한, 수술의 적응은 되나 내과적 문제로 인하여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1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한 국소전립선암환자에서 시행합니다. 과거에는 근치적전립선전적출 술이 수술 후 합병증증이 많아 방사선 치료를 주로 선택하였으나, 근래에는 수술 술기의 발달로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줄어들고 완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진행성 전립선암이지만 내과적 문제로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암세포의 성장과 관련 있는 남성호르몬을 제거하는 치료를 일컫습니다. 이는 고환적출 수술이나, 이를 꺼리는 경우 주사와 경구복용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서 이러한 호르몬 치료는 완치의 개념은 아닙니다. 전립선암에서는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 등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치료 후의 추적 관찰입니다. 어떠한 치료를 받았든 암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전립선암의 예후


  전립선암은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은 전립선암 외에도 다양한 내과적 질환(당뇨, 고혈압, 그 외 신장 또는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아 예후는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립선암이 있는 채로 천수를 다 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래에 전립선특이항원의 도입으로 그나마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조기에 발견된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예방


  확실한 예방법은 아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식을 주로 하거나 저지방식을 하는 경우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일 것입니다. 50세 이상의 남자로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지금까지 한번도 전립선암검진(직장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을 받아보지 않았거나, 1년에 한번 정도의 주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라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조기발견을 위한 첩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