請願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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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제20013-1호(2001.3.27.)


   존경하는 정 구 용 군수 님께


   군정에 수고가 많습니다.

   그동안 고향을 가꾸신 열정에 감명하고 있습니다.


   소인은 은어의 마음으로 섬진강을 못 잊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82년 진주의 남강에 빠져 만신창이가 된 채로 헤어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곳에서 고향 하동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합천이씨정언공종중감사의 직분으로

   고향의 전통을 되찾고 싶은 충정에서 이 청원서를 올립니다.


1. 종중납골묘를 건설동기와 배경


   90년대 들어 우리의 변질된 개인주의가 문중의 일족들끼리 서로 흡혈하는 아생주의자가 되게하여 종중을 파산상태로 만들었고, 공동제례마저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해진 종중은 공동체 의식을 되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되었던 것입니다.

   청원인은 문민정부들어 국책사업일환인 장묘문화의 개혁을 통하여 봉사가 전제된 공동체로 바꾸어 보고자 완고한 종중을 다음과 같이 설득하여 종중납골묘를 건설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1) 선영묘지를 공동관리(벌초 등)하기 위해서는 최저 기당 50,000원으로 하고 우선200여기로 추정한다면 연간 일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종중의 예산 능력으로는 결국 실묘를 하게되고 자손들의 원성을 사게될 것이다.


  2) 군내 산재되어 있는 선영묘지를 납골묘로 봉안하면 엄청난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고, 뿌리의 연계를 알게되며, 각 가문의 자손들이 동일장소와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더욱 친숙하게되고, 공동의무와 유대가 강화될 것이다.


  3) 우선 각 가문 선영들이 봉안된 납골묘를 공동참배하고 환경을 가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납골묘의 인식이 순화되어 일본의 신사처럼 선조의 안식처로 인식되게되고 언젠가 자손들도 신비한 상아의 무덤으로 아름답게 인식하게될 것이다.


  4) 납골묘 건립과 선영 이장에 수반한 예산과 납골묘를 집안정원처럼 영구적으로 가꾸는데 많은 재원이 필요하지만, 납골묘 건설비의 50%를 국고가 지원해 주고, 각 가문의 자손들에 의한 경쟁적 감시와 공동보호는 영구보존관리의 최대 이점이 될 것이다.


  5) 위와 같이 설득하여 이장경비는 이장 후 명분 잃은 선산을 처분하여 충당하는 조건으로 98년 납골묘 건립허가를 받아 종중의 선영과 그 후손을 위한1000기를 건설하여 500기는 정부지원을 받기로 계획하였으나, 하동군이 지정한 형식과 지원조건에 따라 시작하고, 국고와 지자체의 예산지원이 있을 때 점차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충고를 들었다.


    이듬해 종중은 모든 능력을 집중하여 일천기 정도를 건설할 수 있는 묘역기반을 조성한 후 하동군의 표준이라고 권장한 96기의 납골묘 하나를 준공하고 하동군으로부터 1200만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준공 후 침수하자가 발생하여 재 보수를 해야했고, 보수결과의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제일단계의 200여기 납골묘를 완공한 후에 전문인에게 위임하여 연속적으로 이장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합의되어 제2호 납골묘 건설예산1200만원을 마련한 후 하동군에 제2차 지원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동군은 신규 신청자들과 형평성을 들어 더 이상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2. 지원중단에 의한 종중의 파산예견과 그 책임


    민원인은 본 종중의 감사로서 종중의 모든 회원을 4년여 동안 설득하며 정부의 지원을 앞세워 장묘 사업을 벌려놓고서 이대로 중단했을 경우 그동안 투입된 종중 재원의 손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분명한 파산을 복원하기 어렵다는 책임감 때문에 고심하다가 청원인은 물론 공동사회를 위한 정부의 신뢰성 구축을 위하여서도 신중한 재검토를 하여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존경하는 정구용 군수 님께 본 청원서를 올린 것입니다.


  1) 지금까지 종중의 재정 수입원이었던 농토와 대지가 납골묘역으로 변경되어 종중 운영을 위한 수백만원의 경상경비는 전 종원의 개별부담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2) 작은 납골묘 하나를 건설하기 위하여 넓은 농토와 대지가 폐허가 되었고, 이 납골묘를 철거하고 농토와 대지의 원형을 복원할 수도 없게 되었다.

  즉, 하동군의 지원 금1200만원을 받기 위해 종중의 재정총액4500여만원과 토지결손을 합산하여 1억여원의 재원을 탕진해 버린 것이다.


  3) 당초에 계획된 약속대로 소외된 가문이 없도록 모든 선영을 봉안할 수 있는 납골묘를 건설하여 이장을 완료할 때까지의 아래의 총예산이 이제부터 문중의 자체부담으로 하여야 된다면 당초부터 납골묘의 건설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임은 물론, 미지의 개혁을 위해 종중이 전 재산을 투자할 용기와 의욕이 생겨날 이유가 없었을 것임으로 일관성 없는 행정책임에 대한 원망과 논란이 생길 것입니다.

 

  납골묘500기 건설비  2400만원x5기=1억2천만원

  선영 이장비         500기x30만원=1억5천만원(이장을 원하는 가문 약300기)

  토지구입 및 조경    4만원x1000평=4천만원

  합 계            3억1천만원

 

  4) 하동군은 되도록 생존자를 위한 납골묘 건설을 권장하였으나, 반드시 이 조건에 한하여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납골묘의 양식과 규모의 제한은 없으나, 지원재정이 책정된 범위 내에서 건설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줄 수 있고 그 이외의 재원은 정부의 저리융자가 가능하다는 담당과장의 자신 있는 확약을 믿고 건설을 착수했던 것입니다.


  5) 건설이 중단될 경우 태부족인 96기의 납골묘에 우선 각 가문의 선영 마저도 모시지 못할 경우, 공허한 갈등의 구조물로 잔존할 것이며 이를 관리하기 위하여 무슨 재원으로가 누가 무엇 때문에 아름답게 꾸며가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며, 그렇다고 전기한 재원을 충당할 능력도 의욕도 송두리째 무너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3. 해결책과 지속적 지원의 필요성


    처음 종중은 융자를 받거나 지원을 받아 대형납골당을 지을 경우 건설비만 탕진하고 공허한 잡귀의 혐오구조물로 인식되어 방치되다가 재원의 환수조건에 의하여 국가의 사회보장을 위한 무연고자 혹은 극빈 부랑자의 영령안치소가 될 뿐 가족의 뿌리와 미래를 위한 영혼의 안식처는 결코 될 수 없다고 건설을 반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선영 묘의 관리로 인한 재원낭비는 가문간의 갈등과 원성과 상호불신을 낳았습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효율적인 선영 묘의 관리상의 장점을 부각시켜 인식변화를 모색케 함으로써 장묘문화 의식의 고취와 공동체의식을 복원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갖게 되었고, 일본의 정원납골묘와 같이 뿌리의 원근에 따라 제1호에서 5호까지 혐오감 없이 전통이 가미된 소규모단위로 건설하여 제2호까지는 뿌리체계를 완성하고 3호부터는 자율공동납골묘로 개방한다는 목표로 제1호기를 준공함으로써 종중은 옛 모습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청원인은 해를 넘겨가며 이 사업의 실천과 지원의 근거를 입증하기 위하여 동참한 종중 종원의 계보를 만들어 납골묘 건설규모근거자료로 시회복지과에 제출하여 주기기도 했던 종중초보 한 부를 동봉하여 드립니다.


존경하는 하동 군수 님 과 담당 과장님에게 진심으로 간구 합니다.

  

  종중이 총력을 다해 일천기의 납골묘역의 기반을 조성한 것도 행정지원의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장구한 목표의 달성여부에 신념과 의욕을 갖고 총력으로 도전한 것도 이러한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반만 조성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재삼 숙고하시어 모든 종원이 다시금 용기를 갖고 합심하여 재기할 수 있도록 연속적 지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형평성이 없는 무한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며, 다만 종중이 조성한 기반에 절반이라도 납골묘로서 기능을 가질 수 있는 500기정도 만이라도 지원하여 종중장묘사업의 실효성과 국책사업의 신뢰성을 얻도록 지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대로 줄입니다.

          

                      

                             2001. 3. 27.

 

                           청원인   합천이씨정언공중중감사

 

                                       이  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