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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陽君文忠公李先生神道碑 예로부터 忠과 孝는 사람이 지켜야 할 德目中에도 어뜸이라 하였으니 人倫의 두 큰 줄기라 할 수 있다. 합천이씨 貫祖이신 신라말의 강양군 이선생은 바로 忠과 孝를 兼全하신 분으로 후세에 길이 빛나는 등불로 추앙받고 있다. 선생의 諱는 開요 호는 晩棲이며 諡는 文忠이시다. 위로 鼻祖이신 瓢巖公은 諱가 謁平이요 辰韓의 六村중 으뜸마을인 閼川 楊山村의 村長이셨는데 신라 건국의 공신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대인이시며 현재 경주의 嶽降廟에 모셔져 있다. 그의 원대손인 강양군께서 신라말에 강양에 奠居하셨기에 비로소 貫鄕을 江陽으로 하였으니 강양은 지금의 합천이다. 선생은 신라말엽에 탄생하시어 文昌侯 崔선생을 私淑하여 높은 학덕을 쌓으시고 벼슬길에 나아가 翰林에 올랐으며 마침내 국가의 훈신으로서 封爵되었으나 신라사직이 무너지고 고려가 일어남에 不事二君의 절의로 불복하시어 嘉樹縣長으로 降職되셨다. 얼마 후 또 조정에서 이의가 있어 장차의 화를 예측할 수 없게 됨에 이때에 십팔세의 따님이 아바지의 고신을 탄원하여 그 奇禍를 면하였다. 그 후 선생께서는 강양호장이 되시어 덕치선정을 함으로로서 만인들로부터 현인으로 존경받았으며 晩棲精舍를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 교려 경종삼년 4월 처조부이신 경순왕의 薨逝訃音을 받고 몹시 애통해 하시다가 그 망극지통으로 얼마후 별세하셨다. 묘는 합천군 용주면 구리동 망월산의 건좌지원에 있으며 중동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배는 君夫人 경주김씨니 공부시랑 은열의 따님이요 경순왕 傅의 손녀이며 묘는 부군의 유택아래 종좌이다. 일남일녀를 두었으니 子는 諱가 仁榮으로 고려조에서 문하평장사청우위대장군을 지냈으며 녀는 즉 아버지의 고신을 탄원한 바로 그 따님이니 효녀의 표상인 제영에 비견된다. 이 후로 벼슬이 대대로 빛나고 자손이 번연하여 고려조 및 조선조에 걸쳐 봉군된 후손이 일곱분이니 즉 중비, 익, 약, 계, 수전, 요, 효는 강양군에 봉해지고 존명은 합천군에 봉해졌다. 또 십오파조가 있으니 즉 전객령공 림, 판사공 수성, 전서공 수전, 병사공 기, 교리공 필, 첨사공 공실, 목사공 공주, 부사공 세방, 대사간공 원후, 직제학공 원경, 사인공 영필, 생원공 증필, 상서공 춘계, 참지공 양실과 양진이다. 생각컨데 선생의 사적이 어찌 이것뿐이랴. 천년세월동안 많은 유사가 失傳되었음은 안타까운 일이나 그 고매한 덕업이 사람의 이목에 남아 전하니 문적의 있고 없음에 상관하랴. 아! 선생께서는 천품이 剛毅하시어망국의 신하로서 절의를 지켰으니 동방의 기상이며 우뚝한 대절이 아니리요. 려말에 사헌부의 대간들이 선생의 청시상계를 하면서 신라의 李 開는 도학문장이 백세의 사표요 충효절의가 천고에 뛰어났다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선생의 학문과 충절은 선현들도 숭앙하였고 일월과 같이 빛났음을 알 수 있다. 또 내외자손이 蔚然하여 우리나라의 갑족이 되었음은 선생의 적덕과 성인으로 인한 광전유후의 소치이리라. 그 후손들의 숭조정신 또한 유달라 조선조중종때 첫 보첩인 기축보를 간행하고 이후 여러차례의 수보등으로 조상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수훈으로 삼았고 선생의 유택엔 영조때 묘비를 세웠으며 그 뒤 유허비와 사우를 건립하여 후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신도비를 세워 그 위훈을 선양하려던 차에 일본거주 후손 相柱가 특성금을 희사하여 이비를 세우게 되니 숭조애족의 일편성심이 갸륵하다 아니하랴. 신라육촌 으뜸마을 건국공신 예손으로 檀起4331年 戊寅 9月 日 成均館長 慶州 崔根德 謹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