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촌기

                       
副會長 李  載  植(34世孫·牧使公派)

   나의 고향은 경남 창녕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부산에 온지가 벌써 50여년이 되어 간다. 그래서 고향 생각도 나고 '언젠가는 시골에서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기에 건강도 생각하고, 여러 가지 생각하는 바가 있어, 마음먹은 김에 시골 땅을 매입하기로 작정하고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을 하여 적당한 곳을 찾아보기 위하여 이곳저곳으로 살피고 다녔다. 

  그러던 중 김해 생림면 생철리 무척산 아래 괜찮은 땅이 있으니 한번 둘러보라고 하여 가서보았다. 땅이 마음에 들어 매입을 하였으나 어떻게 사용할까 고심하던 중 일단 농장을 만들 생각을 하였다. 농장을 만들고 나니 일주일에 한두 번씩 들리게 되었는데 손자, 손녀 들이 일요일이면 와서 놀다 가기도 하니 좋기도 하지만 쉴 만한 곳이 없어 약간 불편한 점도 있고 하여, 아들네들이 이참에 집을 지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권하기에 나도 생각중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막상 집을 지으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고민하던 중, 현재 운영하는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서 세금은 매달 나오고 하여, 이곳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집을 짓고 살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여러 가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매입한 땅에 집을 건축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막상 집을 건축하고 살아보니 이중 살림으로 인하여 경비는 경비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바쁘고 하였으나, 그런대로 약 1년을 자나고 보니 어떻게 하든 부산에 있는 집을 팔려고 하던 차에 건물을 매입할 사람이 나타났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헐값에 부산집을 처분하였다. 그렇게 부산에 있는 집을 처분하고 김해로 이사하여 살다보니, 주말만 되면 손자, 손녀들이 와서 놀면서 이곳이 자연 학습장도 되고 나역시 운동도 되어 건강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부산에 있을 적엔 매일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하다 보니 담배만 늘고 건강도 많이 좋지 않았는데, 이곳에 옮겨 살아보니 예전의 무절제한 생활을 벗어나게 되어 심적으로는 건강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곳 생활에도 불편한 점이 있으니, 모든 일이 다 좋을 수는 없다. 한 가지 단점은 교통이 매우 불편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 자위하면서 연로하신 종친이나 친구들에게 건강을 위하여 시골 생활을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